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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경험과 후회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패도 후회도 없고
앞날을 정확하게 내다 본다

 

지구가 생긴 이래 모든 동식물은 생존을 영위(營爲)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경험들을 토대로 보다 더 영리하게 생존경쟁에 대처해 왔다고 믿어진다.
특히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수십만년전인 선사시대로 부터 다른 동식물보다도 더 뛰어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잘 살기 위하여 많은 머리를 썼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발전하고 또 발전하여 오늘날과 같은 고도로 발달된 문명사회를 이룩하면서 지구상의 만물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인간이 다른 동식물 보다도 많은 경험을 하였으며 또한 그 경험들을 잘 전수(傳受)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경험에는 성공한 경험과 실패한 경험이 있고, 또 남의 경험과 내 경험이 있다. 작게는 개인의 경험이 있고 크게는 가족이나 부락, 단체나 국가의 경험도 있다. 모든 역사는 경험의 기록이며 모든 학문 또한 경험의 나열(羅列)이라고 보아 틀림이 없다. 개인의 이력(履歷)이 곧 경험이요, 만들어 낸 모든 산물이 곧 경험의 열매다.


곤충이 D.D.T.에 면역이 생겨 죽지 않는 것도, 지진이나 해일(海溢)을 미리 아는 야생 동물들의 초능력도 모두 경험에 의한 생존 수단이며, 조건반사(條件反射)도 또한 경험에서 나오는 소산(所産)이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을 살아 가면서 즐거운 경험, 슬픈 경험, 쓰디쓴 경험, 신나는 경험, 맛있는 경험, 화나는 경험, 혼이난 경험, 짜릿한 경험 등 오관(五官)을 통한 경험 외에 정신적, 심리적인 경험까지 모든 것을 경험하면서 살아 나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경험은 인간 삶의 가장 기본이 되며 중요한 교과서다. 아무리 탁상공론이 분분하더라도 한번 경험해본 사람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모든 사람의 많은 경험을 종합한 토대위에 세워지지 않으면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되고 만다.


속담에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이라는 말도 있지만 백번 보는것 보다 더 좋은것은 한번 경험을 해 보는 것이다. 시쳇말로 시청각 교육보다 더 좋은 것은 실습(實習)이다.
예를 들면 바나나를 먹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 아무리 말로 잘 설명하고 아무리 그럴듯한 그림을 보여 주더라도 그 맛을 정확하게 이해 시키기란 어려운 것이며 가장 쉽게 이해 시키려면 그 사람에게 바나나를 주어 먹어 보게 하는 것만이 참되고 정확한 교육이며 설명이 되는 것이다. 모든 교육의 가장 빠르고 정확한 첩경은 피교육자로 하여금 그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도둑질 말고는 다 하랬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그 도둑질까지 라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도둑질도 한두번 해 봐야 도둑놈이 도둑질 할때의 마음, 행동, 습성, 공포감, 죄책감 등을 실감할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을 잘 알고 나면 도둑맞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묘책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물론 붙들려서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면 후회가 뒤따를 것이니 들키지 않게 할 자신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경험자의 솔직한 경험담을 귀담아 듣는 것도 좋으리라.
이와 같이 좋은 경험은 좋은 방향으로 자꾸만 발전시키고 개발하며, 나쁜 경험은 그런 것들을 방지하는데 써 먹는 다면 좀더 명랑하고 멋있게 발전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대는 불신시대라고들 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쁜 경험을 많이 하도록 강요당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 누구도 이 세상의 모든 경험들을 다 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필요한 부분의 해보지 못한 경험은 그 방면의 경험자에게 자세하게 말을 듣거나 그 경험들을 쓴 책을 보거나 하여 자기 경험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가 직접 해 보지 못한 경험이라 하더라도 경험해본 사람과 비슷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가 있으며 실패나 후회가 적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불신시대라서 남의 경험을 존중하고 배우려 하기는커녕 믿으려고도 하지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의 경험을 믿지 못하겠으니 자신이 직접 경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