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의원
최근 3년간 최소 수만 명이 투약가능한 마약류 의약품이 분실되는 등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5000명 이상에게 환각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만큼의 양이 분실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김병호 한나라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 22건이었던 마약류 의약품 도난ㆍ분실 건수가 2005년 41건, 2006년에는 78건으로 3배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분실, 도난된 마약류 의약품을 수량으로 보면 알약 7만5745개, 주사제 6643개 등이며, 양으로 따지면 최소 수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1백12만mg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장 많이 분실, 도난된 ‘페니드정’의 경우, 코카인과 유사한 강력한 환각효과가 나타나는 약품으로 약 5000천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20만mg이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난ㆍ분실된 장소별로 살펴보면 병원 44건, 약국 40건, 의원 31건 등으로 국민의 이용빈도가 가장 많은 3곳이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이는 제조사와 도매상에서 발생한 25건보다 5배나 많은 수치로 마약류 의약품의 관리 소홀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범인 검거를 통해 회수된 마약류 의약품은 지난 3년간 도난, 분실된 총 141건 중에서 6건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3건은 범인이 이미 마약류 의약품을 복용해 실질적인 단속실적은 전무한 상태였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