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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번째)‘사진에 담은 문학 풍경’에 다녀와서- 마산문학관 특별기획전 2007. 9.1~10.31/리영달 진주시 리치과의원 원장

9월초 마산에서 개업하고 있는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우연히 강신율선생이 자기 치과에 들려 치료를 마치고 마산문학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강신율자료전 안내서를 내 놓기에 혹시 진주의 리영달씨가 저의 아버지인데 아시느냐고 물었더니 매우 반가워하시더란다.
아들가족이 추석 쇠러 오면서 마산문학관 특별기획전의 안내 엽서를 가져 왔다.
며칠 후 강신율자료전 안내장이 강신율선생으로부터 직접 부쳐 왔었다.
강신율선생은 96세로 국내 사진계의 현존하는 최고령 원로작가다. 사진과 문학을 접목하여 자기의 장르를 개척한 경남사진계의 원로로서 추앙을 받고 있는 분이다.
1991년 6월중순 조광농원에서 자연풍경을 소재로 한 야외전시를 할 때 원로사진가를 위해 일부러 축하하러 간 일이 있었다.


사진은 빛의 예술 또는 발견의 예술이라 일컫습니다. 사진 속에는 개인의 삶과 정신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마산의 문화예술인 가운데 강신율(姜信律, 1913- ) 님이 있습니다. 그는 사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대표적 사진작가로서, 사진작가협회 마산지부와 프로사진가협회 경남도지회를 창립하여 지역(寫壇)은 물론 우리나라 사진예술계를 이끌어온 원로입니다.
얼마 전 저희 마산문학관에 책을 기증하겠다는 전화 연락이 인연되어 행여 소중한 자료들이 망실될까 하는 걱정에 정리보관을 약속하게 된 계기로 강신율님이 평생을 간직해온 사진자료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200여 점을 가려 뽑아 특별기획전 ‘사진에 담은 문학 풍경’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강신율님은 문학에도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 그는 모든 예술의 기본은 문학이라며 사진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문학작품을 많이 읽을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특별기획전은 문학사랑 나아가 인간사랑과 자연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강신율님의 삶과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값진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전시를 마련하면서 초대한 글의 일부이다. 


10월초에 화랑계의 선구자이며 마당발인 동서화랑의 송인식선생이 강신율자료전의 자료책자와 자기의 특유한 서명이 담긴 덕담의 글귀를 같이 보내왔었다.
진작 가보고 싶었지만 9월엔 조직위원회이사로서 참여해야 할 국제행사인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있었고 추석을 전후한 가족모임으로 갈 겨를이 없었다.


10월은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등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느라 틈이 없어서 10월 28일(일)에 모든 스케줄을 제치고 마산문학관에 가 보기로 하여 문학관의 지리도 익히고 있었는데 10월 23일 동서화랑의 송인식선생의 왕림이 없느냐고 성화를 하면서 자기의 주선으로 강신율특별전이 마련되었단다.
송인식관장과 대화를 나눈 후 곧장 강신율선생님에게 전화로 축하인사도 드리고 월말엔 꼭 가보겠다고 했더니 반가워하신다. 뒷날에 또 송인식관장과 강신율선생의 연달은 전화가 왔었다. 특히 강신율선생은 이 기회에 한번 손목도 잡아 보고 긴 세월 함께 걸어 온 회포도 풀어보잔다.
세가 96세.


인생의 끝자락에서 사람이 그립고 또한 사진이라는 같은 길을 걸어 온 동지들의 만남을 통해 살아있는 모습을 한 번 더 각인시켜보고자 함은 그분만의 희망사항이 아닐 것이다.
나는 때때로 세상을 세상답게 가꾸는데 나와 뜻을 같이한 자의 묘소도 혼자서 방문해 그네들과의 대화를 즐긴다.
살아 있는 자의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나의 욕심이다.
10월 28일 일요일 오전 10시경 진주를 출발하겠다고 했다. 10월 24일 아침나절에 마산문학관의 학예관인 한정호박사로 부터 전화가 왔다.


리영달박사님이 모처럼 오시는데 자료전의 의의와 준비상황을 말씀드리고 상세한 설명도 해 드려야하는데 일요일에는 비번이라 죄송하단다.
자기는 동명고등학교 3회 출신이라며 진주에 관해 관심이 많았다
진주는 역사문화도시지만 문화시설이 거의 없기에 미술관보다 문예관이 꼭 있어야 하며 진주지역의 모든 예술(문학 미술 사진)을 소장하고 공유하는 전시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