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상식이
훗날 만족이라는
‘최대’의 결과를 낳는다
기자에서 컨설턴트로 직업을 바꿔가며 치과계에 머문 것도 벌써 3년.
여전히 어디에다 명함을 내밀기에는 부족한 경력이지만, 그래도 나름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제주까지 발 품 팔아가며 군데군데 뛰어다녀 본지라 ‘치과"의‘치"자 정도는 내뱉어도 되지 않을까도 싶다.
그러나 항상 고민되는 것은 무언가 앞서 제시해줘야 하고, 방향을 짚어줘야 하고, 치과가 성공하는 법, 환자들을 만족시키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
한숨 나는 개원가 현실에 치과 원장과 스탭들 만큼이나 더욱 큰 한숨을 짓게 되는 것은 바로 그들과 함께 치과계에 종사하며 고민하고 뛰어야 할 우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무리 고민하고 뛰어다닌 들 뾰족한 해법이야 있을까마는, 그래도 무언가 내놓을 수 있다면 내놓아야 할 터이다.
지금껏 겨우 깨달은 것이라고는 치과계 역시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상식, 비용만큼의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 밥 때 거른 초과근무를 기꺼워할 사람은 없다는 상식, 한가한 직원을 좋아하는 경영자는 없다는 상식, 치과의사 역시 수익을 창출해내는 영리자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그야말로 ‘상식(常識)" 말이다.
사실, 우리 치과인들 만큼 학식과 상식이 풍부한 사람들도 없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들만큼이나 상식에 무심한 이도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대기실에는 시간 없음을 호소하는 짜증 섞인 목소리가 넘쳐나고, 직원들과 이야기해보면 지켜지지 않는 근무시간이 언제나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왕에게 하듯 서비스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환자들의 상식에서 어긋나지 않게 해주는 것, 그것이 최우선의 서비스가 아닐까. 직원들의 상식에 어긋나지 않도록 근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오너로서의 최우선의 직원 관리가 아닐까. 또, 원장의 상식에 비추어 근무시간에 충실하고, 눈살 찌푸려지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 그것이 직원의 상식이 아닐까.
오늘도 생각해본다. 나는 과연 상식 있게 행동하였는가. 직원으로서의 상식, 컨설턴트로서의 상식, 치과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상식의 선을 지켰는가.
우선 그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 상식 없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 다른 이의 상식을 지켜주는 것, 알고 있는 상식을 간과하지 않는 것.
상식이라는 ‘최소"가 훗날 만족이라는 ‘최대"의 결과물이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