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의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우리의 말하는 방식에 나타난다
성서의 복음서 기록을 보면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시달리던 한 여자가 자신의 병이 낫기를 간절히 원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질책과 멸시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고-고대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 혈루증은 부정한 병으로 여겨져서 격리되어 생활해야 하는 외롭고 고통스런 삶을 살았습니다.-군중 안에 섞여들어 병든 사람을 낫게 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던 예수의 겉옷 술을 만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는 그 여자의 행위를 탓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라 그 여자의 처지를 이해하였기에 “딸이여,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낫게 하였으니 평안히 가시오”라고 말하였으며 그로인해 그 여자는 예수를 믿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마음을 감동시키는 따뜻한 말이 그 여자에게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마음에도 커다란 감동을 주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도 환자분들의 고통과 그들의 필요에 대해 이해하고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을 도우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그러한 느낌은 우리가 그들에게 말하는 방식에서 나타납니다. 그러한 따뜻함의 표현은 지나친 것이 아니라 진실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근본이 되는 한 가지 부면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때 그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자신의 속사람이 어떠한지, 상황들과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어떠한지를 드러내게 됩니다.
우리는 환자분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사람들로서 우리가 가진 좋은 특성들을 배양하고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도록 배워왔습니다. 또 적절히 표현되는 따뜻한 느낌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할때에 우리의 말투도 사람들의 마음을 길어내고 이끄는 따뜻함을 전달해야 합니다.
우리가 말할때에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따뜻한 감정을 정확하게 밝혀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그에 어울리는 느낌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어야 할 환자분들은 우리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알맞은 느낌으로 표현되면 우리의 말은 아름다움과 풍부한 맛을 지니게 되어 환자분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그 마음을 움직여서 효과적인 진료로 결과를 이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따뜻한 느낌은 앞서 언급한 단어를 사용하는 말 뿐만이 아니라 얼굴에도 나타야야 합니다. 따뜻함을 나타내면 환자는 추운 밤에 화롯불에 이끌리듯 우리에게, 우리가 제안하는 치료 내용들에 이끌리게 됩니다.
또한 따뜻함은 목소리에서도 역력히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한 느낌을 표현하는 일은 시간을 들여 의식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우리의 말에 따뜻함을 가미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의 마음을 따뜻함으로 감동시키는데 중요한 점은 우리가 기울이는 관심의 초점입니다. 진정으로 우리의 말을 듣고 있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유익이 되는 것을 전해주고자 하는 간절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예수의 따뜻한 말로 인해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된 혈루병을 앓았던 여자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환자분의 마음을 설득한다면 환자분께 감동을 주고 마음과, 생각과, 의도를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