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
산은 힘들게 오른 만큼
충분한 보상을 해 준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높은 건물의 맨 꼭대기층(4층)인 나의 치과 창밖에는 계족산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다.
비록 산은 높지 않지만 밑에서 보니 그래도 내가 볼 때는 꽤 웅장하게 보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속 바뀌는 경치를 보면서 세월이 간다. 이것이 나에게는 더 없는 행운이다.
오래전에 친구들과 눈 오는 겨울에 계룡산을 등반한 적이 있었다.
산 중턱 쯤에서 미끄러워 올라가야 하나 내려가야 하나 친구와 고민하여 서 있었는데 하산하시는 아저씨께서 부모님한테 불효하지 말고 내려가라고 하시어 “네” 하고 내려온 적도 있고, 대전치과의사회의 등산반에 따라갔다가 능선을 건너가기 무서워 인간은 직립보행 하는 동물이 아닌 것을 잠시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전치과의사회의 동호회 중 하나인 6·9 등산반을 열심히 따라다녀 산 풍경을 즐기는 여유도 갖게 되었고 건강도 나름대로 잘 챙기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산의 좋은 점을 말하여 주기도 한다. 이 얼마나 내 인생의 발전인가 아닐 수 없다.
산에 오르다보면 우리의 건상상태를 스스로 체크하여 앞으로 적절한 대처를 하게 해주는 동기유발을 제공하기도 한다.
산에 힘들게 올라 정상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미쳐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고 감탄하게 된다.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왜 일까? 힘들게 올라가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다. 산은 힘들게 오른 만큼 충분한 보상을 해 준다.
동네 앞산 몇 번 올라보고 주제넘게 이런 글을 쓰지만, 그래도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산에 오르다보면 기본적인 체력이 단련되고 정신적으로 아주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내 어찌 감히 산이 좋다 나쁘다를 평할 수 있겠는가마는 단지 산이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몇 가지 중 평소 느낀 점을 쓸 뿐이다.
힘들게 산을 뭐하러 올라가나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데 라고 물으시면 나는 다만 산에 가보시라 그리고 느끼시라고 답을 하고 싶다.
먼 길 가는데 가벼운 짐 없고 물이 가득한 항아리 속의 황금은 바닥에 있고 산에서의 기쁨은 등산에 있는 것 같다.
일년 내내 갈 수 있는 산 우리 모두 산에 올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삶을 살아보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