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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번째 이야기 / 육구제를 마치고 / 박현웅

 


지난 5월 9일~10일,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전국 치의학도들의 축제인 육구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육구제가 어느덧 24회를 맞이하고 있어 지금까지 축적된 노하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육구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든 것은 발전하는 육구제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 고민하고 노력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2월 초에 제8기 치과대학생·치의학전문대학원생 연합의 첫 회의를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사항은 올 한해 사업방향을 정하는 것이었지만, 또 다른 이슈는 어떤 육구제를 만들어가야 할 것 인가였다. 장시간의 논의를 통해 내린 결론은 이번 육구제는 우리들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좀더 강화된 교외활동을 기획하고, 처음으로 여러 매체를 통한 육구제 홍보를 실시하는 것을 기획하였다.


방학기간 중에 육구제의 기본적인 큰 틀을 잡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것은 3월 개강을 하고부터 이다.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고부터는 학업과 육구제 준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중간에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일을 하고, 할증이 붙은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절대적인 준비시간의 부족뿐만 아니라 정말 어려웠던 점은 기획했던 것들에 대해 상세 실행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난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1개 학교에서 오게 되는 50여대의 버스를 세우기 위한 주차 공간 확보문제, 체육대회를 하기 위한 운동장 및 실내체육관 사용에 관한 문제, 연예인 섭외에 관한 문제, 각 학교 동아리간의 공연시간 조정 및 자리배치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다. 특히 체육대회를 하기 위한 장소섭외 문제는 육구제를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기본적인 문제라서 끝까지 마음 졸이게 만들었다. 결국 전남대학교 관계자 분들과 교수님들의 양해로 해결이 되기는 하였지만, 5월이 되어서야 해결이 되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여러가지 난관들은 대부분 다 해결 되었지만, 난관이 해결되지 못해 기획안 자체가 파기된 경우도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전남대만의 차별화된 육구제를 기획했느나 실패한 것이다. 전남대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전남대학교내 호수에 배를 띄워 뱃놀이를 기획하여 이전의 육구제와는 차별화된 육구제를 생각했다. 그러나 5월이 되면서 호수에 연꽃이 무럭무럭 자라는 바람에 배를 띄울 수 없게 되어 눈물을 머금고 기획안 자체를 파기하게 되었다. 이것은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러나 광주의 특성을 살려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홍보를 시청의 협조로 하게 되어 그나마 광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릴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대한치과의사협회의 후원으로 치의신보를 통한 육구제 홍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의 후원에 의한 영화(SICKO)상영과 의료보험 관련 간담회, 교외활동의 강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홍보등 이전과는 다른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서 의미있는 육구제를 만들어 냈다는 내·외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육구제가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금의 여유가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마음속에 남는 아쉬움은 앞으로 더 나은 육구제를 만들어 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도움을 주신 기업들과 교수님,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같이 열심히 일한 자봉단에게 수고했다 말을 전하면서, 앞으로 더 나은 육구제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마음속에 남는 아쉬움은
더 나은 육구제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박 현 웅
·제8기 전국 치대생/치전원생연합 육구제준비위원장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