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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1번째 이야기 / Car & Driving

 


연령·타는 차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끈근한 관계가 형성된다


‘Car & Driving’.
내가 속한 자동차 클럽이다. 별로 하는 일은 없지만 이 클럽의 대전·충청 지역장이다. 우수회원이기도 하고, 클럽의 온라인상의 정회원수는 3400명 정도다.
우수회원은 말 그대로 우수하게 자동차란 물건을 가지고 잘 노는 능력을 지닌 연간 4만원의 회비 납부의 의무를 지니는 사람들이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여러 종류의 인터넷 동호회가 대한민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자동차와 운전이라는 행위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난 몇 개의 자동차 동호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단일 브랜드나 단일 차종의 오너들을 중심으로 모이는 자동차 동호회는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자동차라는 물건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여러 가지 재미없는 제약들, 예를 들자면 현대 차종의 오너들이 주가된 동호회에서는 현대 차종들의 단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힘들고, 경쟁 브랜드의 차종들의 장점을 말하기 쉽지가 않다.


이점은 벤츠나 비엠더블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호회에서는 더 쉽게 드러난다. 이런 경쟁 구도는 가끔 재미있는 사건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각 동호회 회원들끼리 모여서 경쟁 차종들의 발진 가속을 포함한 400미터 정도의 단거리 달리기 실력을 겨루어 보는 드레그 레이스나 추월가속·고속 주행 안정성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배틀이 열리기도 한다.
다시 Car & Driving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몇몇 자동차 동호회를 거치다 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경험해야 했다.
우선 비싸고 잘 나가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최고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동호회라는 특성상 당연 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면들이 있다는 것이다. 고가의 고성능 차종의 오너가 저가의 저성능 차종의 오너위에 군림하는 듯한 면들이 그렇다. 아이러니한건 그런 위상을 가지고 자동차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동차와 그 자동차를 다루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스포츠 드라이빙은 몰라도 운전의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채, 자신의 훌륭한 차에 의지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속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자동차 오너들이 눈치 안보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고가의 차종을 소유한 오너와 경차·소형차 오너가 서로의 자동차에 대한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그리고 특별하게 좋은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자동차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그런 동호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2006년에 주변의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지인들과 포털 사이트 다음에 Car & Driving이라는 동호회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Safety, Fun, & Human Driving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한 결과 2007년에는 처음으로 문막 발보린 모터 파크에서 골프 TDI 클럽과 함께 안전교육을 곁들인 트랙 데이 행사를 열수도 있었다.


우수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소모임 성격의 트랙 주행이 아닌 정회원들을 중심으로 트랙이라는 환경에서 자신의 자동차의 성격을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자동차를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의 주행에도 자신의 차에 장착된 타이어가 거의 마모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하나가 될 수도 있었다. 내가 행복했던 건 S600이나 페이튼 같은 대형 고급 세단, S2000과 SLK 55 AMG, 크로스파이어 같은 스포츠카들, SM7, 쏘나타, 골프, 클릭, 투싼, 아반떼, 투스카니, 그리고 이날 내가 가지고 간 뉴베르나 스포티 등 다양한 차종들이 그 자리에서 함께 즐겁게 달린다는 것이었다.
2006년부터 시작해서 각종 시승회가 있었지만, 역시 자동차 클럽이라면 이런 트랙데이가 가장 바람직한 행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8년에는 한 우수회원분의 기증으로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