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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8)첫 공연, 설레임을 만나다/이기옥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한 결과
우린 무에서 유를 만들었습니다

 

에클레시아가 드디어 첫 출산을 했습니다.


우리 치과위생사들이 모여 잉태한 극단 에클레시아가 지난 7월 17일 드디어 초연을 하였습니다.
하나의 점으로 시작하여 한 사람, 두 사람 모여 극단이 만들어 지기까지 결코 순탄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근무를 끝내고 의왕, 수원을 멀다하지 않고 모인 회원들.
신혼살림 정리도 못하고 연습을 위해 나온 원 선생. 모두들 열심히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스폰서로 동참을 시작하여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지게 된 후배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연습에 연습을 강행, 역시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불혹을 넘어서니 기억력도 떨어지고 설정된 상황에 적응도 잘 안되니 답답함 어찌합니까. 허나 열정을 이기지는 못하나 봅니다.


또한 전문연극인인 연출자 선생님의 따끔 혹독한 질타가 전혀 문외한인 우리를 무대에 서게 만들어 주심을 십분 인정합니다.
같은 직업의 선후배가 모여 출신학교를 떠나 단지 치과위생사라는 공통분모가 이다지도 끈끈하게 우리를 묶어줄 수 있을까요? 아니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뜨거운 기운을 뿜어낸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연 날이 결정되고 한달여동안 거의 매일 장충동 국립극장 연습실을 오르내리며 땀을 흘린 결과 우리는 무에서 유를 이루어냈습니다.


공연 시작 전 긴장한 서로를 위해 격려와 용기를 주던 단원들, 분장을 통해 작품 속 인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던 동료들.
막이 오르고 잔잔한 음악 속에 등장 준비를 하고 선 순간 ‘내 왼쪽 신발이 어디 갔지?’ 순간적으로 너무도 당황하였습니다.
결국 맨발로 등장하였지만요. 그 외에도 실수로 인하여 등에 땀이 흐르던 순간이 많았으나 저희는 해냈습니다.


비록 첫 공연이라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으나 관람을 위해 와주신 선후배 치과위생사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우리는 또 다른 공연인 근로자 연극제를 준비 중입니다.
이 지면을 통해 극단 에클레시아를 위해 힘써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많은 치과위생사 후배 분들이 동참하여 우리 에클레시아가 명실 공히 인정받는 극단이 되어 우리 업무와 연계하여 많은 이들에게 치과위생사를 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치과위생사분들, 각자 공사가 다망하시겠지만 끼와 열정을 가지고 같이 땀을 흘려보시겠습니까? 이제 시작입니다. 처음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기 위하여 우리는 쉬지 않고 나갈 것입니다.
꿈과 열정이 있다면 에클레시아로 오세요!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드리겠습니다.
저희 극단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같이 웃고 땀 흘리고자 하는 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