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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남북치의학교류협 평양을 가다 (상)/김정열

 김정열
한국요시다 부장
남북치의학교류협회 이사

 

남북치의학교류협회(치교협)에서 대북의료 지원단체인 나눔인터내셔날을 통해 평양지역에 치과유니트체어 1대를 기증했다. 나는 치교협 회원으로 의료지원단과 함께 2008년 11월 22~25일 3박 4일간 평양을 다녀왔다.


첫 방북이어서 출발 전날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5시 30분 기상, 바쁜 마음에 대충 짐을 챙겨, 공항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고 인천 공항에 6시 20분쯤 도착하였다.
약속 장소인 대한항공 A데스크 앞에 도착하였으나 아무도 없었다. 거의 한시간 가량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데, 어떤 여성분이 다가와 내게 “김 부장님 아니냐”고 물었다.
반가웠다. 자기가 조금 늦었다고 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지만 서둘러 수속을 마쳤다. 비행기는 한시간 반 정도 비행 후에 심양에 착륙하였다. 그곳에서 먼저 도착하신 소아과의사 한 분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일행으로 합류하였다.


 이은상 대표는 우리에게 시간이 좀 남으니 공항 밖으로 나가 족맛사지를 받던지 관광을 하면서 기다려 달라는 말을 건넸다. 일행 중 중국이 처음이라 관광하기를 원했지만 정작 이야기가 길어지는 관계로 커피숍서 지루하게 4시간 여를 보냈다. 평양으로 출발할 시간이 아주 임박하였는 데도 서울에서 합류하기로 한 사람들(신부 2명, 한림직원 2명)이 나타나지 않아 걱정이었다. 출발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나타났다. 그 사람들은 짐을 붙일 여유가 없어 기내로 직접 반입하려다가,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공구를 압수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일단 압수품을 보관시키고, 허둥지둥 나머지 짐을 들고 간신히 기내로 들어섰다.


고려항공 기내로 들어서자 좁은 기내에 남루한 시트, 이북 말투 등 이색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얼마 후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자 날은 어두컴컴해졌다. 공항 안으로 들어와 둘러보니 그야말로 초라했다. 주위에는 승객보다 공안원 및 근무자가 더 많아 보였고 짐을 찾는 도중에 전기가 나가기도 했다. 나도 몰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잠시 후 우리는 콘베이어 벨트 작동과정 중 짐이 걸려 전기가 나간 것을 알았다.


말로만 듣던 전력사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험한 것이다.
밖으로 나오자 마이크로 버스와 안내원 두명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평양시내로 들어가는 도중에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몇일 전에 눈이 많이 내렸었는지 군데군데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길가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보였고, 어디론가 저마다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삽을 어깨에 메고 가는 여성이 있었다. 순간 무엇하고 가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마침내 시내로 들어섰는데, 안내원이 여기는 주석궁, 저기는 남북축구 시합을 했던 김일성종합경기장, 인민대학습당, 김일성대학 등 열심히 소개하였다. 시내는 캄캄한 암흑천지였고 가로등도 없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플래시를 켜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최종 도착지는, 만수대였다. 그 곳은 광명천지 같았으며 그곳의 김일성주석 동상은 그야말로 장대했다. 사진을 몇장 찍고 주위를 살펴보니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어린학생들이 계단을 쓸고 있었다.
실로 정성들여 쓰는 것을 보았는데 과연 그 아이들이 본 마음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47층 건물인 양각도호텔에 도착, 16층에 짐을 풀었다. 저녁식사는 호텔 귀빈실에서 했다. 그 곳에서 감자전, 땅콩죽, 약씌운 떡(기장떡 같은 것), 칠색나물, 칠색숭어찜, 양고기 볶음 등을 여러차례 조금씩 종업원 아가씨가 가져다 주어 맛있게 먹었다. 그곳에 나온 김치는 속은 별로 없었지만 시원한 맛이 있었다.


식사 후, 평양 시내 야경을 보려고 호텔 스카이 라운지로 올라갔는데 손님은 우리 일행 뿐이었고 평양 시내는 어두워 알 수 없었다.
북에 체류하는 동안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시간을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서울서는 시계를 차고 다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