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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수필(827)>
선생님 어떤 칫솔과 치약이 좋을까요? (上)
송근배 / 경북치대 교수

아무리 좋은 재료로 훌륭한 치료를 받을지언정 원래 나의 치아만큼 내몸 한 부분같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를 달아준다. 나는 가끔씩 주변의 환자나 아는 분들로부터 당혹한 질문을 받는다. “선생님 요즈음 칫솔과 4치약의 종류가 많은데 어느 것이 제일 좋아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실제로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는 소비자들로서는 눈을 감고 골라도 같은 종류의 상품이 선택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종류의 칫솔과 치약이 시판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겉포장으로 깜찍하리만치 장식되어 TV나 신문 등의 광고매체를 타고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잇솔질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어떤 치약, 칫솔로라도 잇솔질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러나 통계보고에 의하면 우리 나라 30세 이상의 성인인구 중 약 87% 이상이 1개 이상의 치과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을 잠정적 치과환자로 간주하면 이렇게 많은 수의 치과환자들이 제각기 각양각색의 칫솔과 치약을 사용하는 것은 어떤 경우 오히려 본인이가지고 있는 치과의 증상들을 악화시키는 우를 범하게 될 수도 있다. 식사자리에서 질문하신 분의 입안을 검사해서 “아! 당신은 잇몸이 퇴축되어 찬물에 시린 증상이 있으시니 마모도가 적은 치약과 솔이 아주 부드러운 칫솔을 선택하셔야 하므로 이러이러한 칫솔과 치약을 사용하십시오”라는 답변을 즉석에서 속시원히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처럼, 칫솔과 치약의 선정도 반드시 구강검진을 받아 각 개인의 구강내 증상을 확인한 후에 각자의 증상완화에 가장 효과적인 칫솔과 치약을 처방 받은 후 정확한 잇솔질 방법을 교습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까지 치과에서 칫솔과 치약을 처방 받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시는 분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몸에 좋다는 것에 대해서 돈과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실상 아직까지 치아건강을 위해서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예로부터 치아건강은 오복 중의 하나라는 말이 있다. 간혹 3, 40대를 지난 성인환자 중 어떤 이유로 치아를 빼야할 경우가 닥치게 되면 크건 적건 간에 굉장한 상실감에 빠지는 분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럴 때마다 “눈알은 두개밖에 없으니 만약 한쪽을 빼게 되면 당장 눈알에 이상이 있게 되나 치아는 모두가 32개나 되기 때문에 한,두개가 빠져도 잘 치료받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위로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재료로 훌륭한 치료를 받을지언정 원래 나의 치아만큼 내몸 한 부분같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를 달아준다. 우리 구강 내에는 수많은 종류의 질병이 발생될 수가 있는데 대부분의 구강병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본인이 자각증세를 느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치료하는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3%가 시간이 부족하여 치과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하였고, 28%가 치과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한다고 하였으며, 귀찮다거나 겁이 나서라는 이유가 각각 14%, 12% 등으로 여러 가지 핑계를 갖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다행히 대부분의 구강병은 간단한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할 수 있으며, 조기에 치료하면 아무런 불편 없이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