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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번째) 해맑은 미소 속에서 희망을 찾아 / 정동욱

해맑은 미소 속에서 희망을 찾아
   -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 몽골의료봉사

 

정 동 욱
정동욱치과의원 원장

 

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이 창립을 한 것이 2009년 초였으니까, 얼마 되진 않았다는 생각과 더불어 벌써 국제 의료봉사를 가는구나 생각을 하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추진력이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갈 것이라면 먼저 매 맞는 게 좋겠다 싶어서 첫팀에 신청을 했다.
막상 몽골에 저녁 11시에 도착해서 치과재료가 담긴 상자도 빼앗기고 기다리다 지쳐서 어린이 봉사대원들은 공항 대기실에서 잠깐 잠들고 쓰러지고 나니, 이거야 원 의료봉사를 온 건지 난민이 되러 온 건지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결국은 2상자만 빼앗긴 채 숙소로 돌아가서 잠든 것이 새벽 2시였다. 


옹기종기 잘 가꾸어진 나무 울타리와 티 없이 맑은 하늘, 낡은 건물들, 너무나도 우리와 닮은 몽골인…….
아침 일찍 준비해서 제3병원이라는 곳에 도착한 순간, 우리가 60년대 한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70년대도 아니고, 60년대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거기에 너무나 낙후된 의료수준하며, 소독개념은 아예 없어 보이고, 치과의사는 몇 명 안되지만 다들 나이가 좀 들어 보였다. 거기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발치와 Pulpotomy, Resin filling 밖에 없었다. 그것도 우리나라 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에서 Compressor와 Unit Chair 3대, 각종 장비들을 구비해 놓았기에 이번 봉사활동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2~3시간정도 진료를 하고 나면, Compressor가 열 받아서 고장이 나기 때문에 한 20분 정도 쉬어 가면서 진행했다.


첫 팀이 길을 잘 닦아놔야 후발 팀이 편하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조직화 했다. 일반 봉사 어린이들도 할 일을 정해주고, 다행히 이번 팀에는 전주모아치과의 치과위생사 4명이 참여해줘서 순조롭게 진행이 된 것 같다. 후발 팀에는 치과위생사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심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루에 120명에서 150명에 달하는 환자를 체어 3대를 가지고 본다는 것이 참으로 억지에 가깝지만 우리 한국 치과의사들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보다는 준비된 것이 미비해서 다 해 주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점점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서로 관심을 가져본 다면 좋은 일들만 가득하리라 생각된다. 허리도 좀 아프고, 점심도 찬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진행된 봉사이기에 더 기억에 남을 만 한 것 같다. 이러한 봉사의 소식을 듣고 여러 치과의사 선생님께서 참여의 뜻을 밝혀 주셨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 아니겠는가?


먼지가 풀풀 나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가끔은 포장이 되었지만 울퉁불퉁한 도로를 보면서 60년대 한국이 지금의 한국으로 다시 태어났듯이, 몽골도 좋은 나라가 되기를 기원했다.
우리 치과의사들이 그 발전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들의 해맑은 미소 속에서 우리처럼 그들의 희망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