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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을 다녀와서, 의료오지 봉사 젊은 치의 도전 절실

콩고민주공화국을 다녀와서

의료오지 봉사 젊은 치의 도전 절실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은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해 공용어는 프랑스어를 쓰고 있다. 한반도 11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 6천8백만 인구, 다양한 광물자원과 풍부한 수자원이 있으면서도 1인당 국민소득이 200불이 안되는 세계 최빈국의 하나다. 전 인구의 75%인 5천여만명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DR콩고의 보건의료현황도 빈약하기 그지없다. 10여년간의 내전으로 인해 보건의료 인프라가 거의 붕괴된 상태이며, 의료시설 이용비용도 소득수준에 비해 매우 높아 빈곤층은 보건의료 서비스의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11월 2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만 하루만에 수도 킨샤샤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15대의 이동진료차량(12대의 응급차와 치과, 내과, 산부인과진료차량)이 이미 가 있는 응가리마 국립병원으로 향했다. 이 병원은 DR콩고에서도 제일 좋은 병원으로 진료비도 너무 비싸 특정층만이 이용가능했다. 치과도 있었지만 담당치과의사가 미국으로 연수중이어서(이 여자치과의사는 한국에서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도움으로 단기 연수한 경험이 있음) 진료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시설은 그리 썩 좋지 않아 광중합기도 없는 상태였다. 그 날 밤늦게까지 기구 셋팅 및 장비 점검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밤의 치안이 안 좋아서 아직 UN군이 치안을 많이 담당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이동진료 차량을 타고 빈민지역인 반달로 향했다. 아침부터 지역광장에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래도 잘 사는 킨샤샤였지만 가는 도중에 보이는 거리는 쓰레기와 불결한 하수도가 눈에 띄었다. 진료가 시작돼 불라불라와 펠릭스라는 치과의사(DR콩고는 의과대학이 킨샤샤와 룸붐바시에 있으나 치과대학이 없고 의과대학 출신으로 치과과정을 거쳐 치과의사가 된다고 함)와 치과 간호사 6명, 한국에서 같이 간 우리 치과위생사와 함께 4일간의 협력진료에 들어갔다. 12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였는데 18%에 달하는 에이즈보균자인 환자를 상대로 한다는 부담감과 걱정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위생 감염에 철저하게 대비해 엔도, 발치, 충전, 스케일링 등 단기 가능한 치료를 했다. 진료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는 디지털 파노라마를 비롯한 장비, 기구 교육으로(이 곳 치과의사와 간호사들은 너무 열심히 교육을 받았음)매우 바쁜 일정이었다. 구름같이 몰려드는 환자들을 다 치료해주기에는 불가능해 내가 간 후 이곳 치과의사들이 이 진료차량을 잘 이용하도록 진료 마지막 날 늦게까지 교육에 중점을 두었지만 짧은 기간내의 과정이 너무 아쉬웠다.


그 곳 환자들의 구강상태는 보철치료한 환자를 한명도 보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였다. 한국의 많은 젊은 치과의사들이 이런 의료오지에 진출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물론 경제적인면의 문제이겠지만 방안을 마련하면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내가 너무 편하게 치과의사 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 짧은 일정이었지만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앞으로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 의료봉사가 일회성이 아니고 좀 더 노력해 제도와 정책을 잘 개발하면 한국의 치과계가 발전할 수 있는 조그만 계기가 되고 더 크게 나아가서는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과장된 생각일까.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과 후원해주신 포스코, 현대, STX관계자 여러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그리고 같이 간 15명의 일행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선욱FDI 조직위원회 위원
<연세엔젤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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