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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치과계의 챔피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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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치과계의 챔피언들

  

이수구협회장의 제27대 집행부가 퇴임하였다. 멋진 헌사를 보내고 싶었지만 앞서 양영태 씨가 멋지게 마무리 해주었으니 한 마디만 보탠다. “초대 상근협회장으로서 바람직한 모범을 보여준 것에 감사하며, 개인적으로는 ‘이수구협회장" 의 이름으로 받은 공로대상 상패가 자랑스럽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회무를 맡아 협회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은 치과계의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제60차 총회는 필자가 실로 오랜만에 ‘대의원"이라는 짐을 내려놓은 첫 총회였다. 비록 현장에는 없었지만 그간 중요한 의제가 있을 때마다 총회 평을 써온 여세로 두 가지만 짚어본다.


첫째 공중보건의 대의원배정 문제다. 군복무를 대신하는 공보의는 단기 통과의례인 까닭에, 정관상 임기의 불일치라는 문제가 있으며, 수련의와의 형평도 고려해야 한다. 근무조건 같은 권익보호 차원이라면, 대의원보다 협회이사가 더 타당하고 실익도 있다. 둘째는 감사문제다. 건설 불황이 금융위기로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의 도덕적해이가 들어나고, 감사기능 마비가 수술대에 올랐다. 본래 감사는 king"s man이 아니라, 때로는 제동을 거는 advisor가 되어야 한다. 감사에 출마하면서 과거에는 “대학동문으로서 수적으로 열세인 협회장의 방패가 되겠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토록 어리석은 발언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 경쟁이 치열했다는 보도는 오히려 반갑다. 감사업무는 의료인에게 다소 버거운 전문성을 요한다.  따라서 감사 셋 중 한 분 쯤 연임하는 것이 회무의 연속성, 안정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김현기 감사의 연임을 축하하며, 앞으로 이 전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셋째 사태를 읽는 눈과 담력과 끈기의 삼박자를 갖춘 김명수 의장의 당선도 경하한다. 무엇보다도 항상 온몸을 내던질 자세가 되어있다고 믿는 김세영 협회장의 당선을 축하한다. 뒷날 진정한 챔피언으로 기억되느냐 여부는 앞으로 3년간의 장정에 달려있지만, 불법네트워크 척결특위 등 특별위원장들의 면면을 보면, 어쩐지 긍정적인 예감이 온다. 제28대 집행부의 건투와 성공을 빈다.


또 한 사람 뛰어난 챔피언은 23, 24대를 연임한 이기택 씨다. 몇 가지 공적만 들어본다. FDI의 성공적인 개최로 엄청난 자금을 비축했고, 협회회관 구입과 리모델링과 증축으로 우리 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여는 송정동시대를 열었으며, FDI 때는 대통령이, 총회에는 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치과계 위상을 현격하게 높였다. 그 결과로 범 의료계의 대 정부 창구, 즉 복지부나 건강보험 및 심평원과의 대화에서 치과의사협회장이 대표를 맡는 일이 다반사였다.


1998년에 받은 이기택 협회장의 이름이 적힌 치과의료문화상 상패도 자랑스럽다.


2차대전 이전부터 ABC 경제봉쇄로 자재공급이 막힌 일본치과계는 계속 뒷걸음질을 했으니, 식민지 조선의 형편은 말해 무엇하랴. 해방 후 치과계의 고속성장에는 미국 치과군의관과 원조기관(OEC, USOM)의 공이 컸다. 한발 앞서 보철의 이영옥 교수가(치전 12회) 미국유학의 길을 텄고, OEC 자금으로는 기초의 김동순(16회) 등 수십 명이 다녀오셨다. 이들이 치과계 중흥의 제1세대라면, 군진의 미군 OJT 교육세대가 다음 주자요, 일본 문부성장학금 유학세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학장과 협회장을 역임한 이영옥, 김동순 두 분은 당연히 챔피언들이다. 1967년 이영옥 학장상, 1983년 김동순 협회장 표창패까지 받은 필자는 참으로 행운아다.


하지만 이영옥, 김동순, 이기택, 이수구의 네 분외에도, 협회장으로 애쓰신 분들은 모두가 존경받아야 할 치과계의 챔피언들임에 틀림이 없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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