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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수필>
신록의 계절 5월
강문정(목포시 기독모아치과의원 원장)

각자의 가치관, 인생 목표 고려해 진로 선택 목표를 세우고 성취를 위해 행복하게 일하자 신록의 계절 5월이다. 해마다 이 때쯤이면 많은 후배 치과의사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이다. 나는 취업의사로, 또 개원의사로, 지금은 훌륭한 파트너들과 공동개원중이다. 아마 이러한 경험들이 새로이 시작하는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이 글을 적는다. 내가 처음 시작한 종합병원에서 취업의 생활은 많은 진료과의 전문의사들 사이에서 한 개 과의 과장으로서 위상을 확립해야 했다. 물론 선임 치과과장들이 설정해놓은 위상은 병원경영진과 타 과의 과장들 사이에서는 아주 미미한 정도였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 평균 환자 수와 과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료시간이 연장되는 것을 감수해야 했고 지역권내의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환자의뢰를 부탁했고 병원 경영진에게 치과의 특성을 설명해야 했다. 또 병원 내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치과홍보 및 치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종합병원특성상 병원 전체의 환자수가 많았기 때문에 환자 수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점차 직원들의 믿음이 쌓여 직원과 가족들의 소개로 환자수가 늘었다. 오랫동안 적자만 냈던 치과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취업의사로서 내가 생각한 가장 큰 잇점은 개원의사에 비해 개인적인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차 휴가와 법정 공휴일을 따진다면 훨씬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원의사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고 발전적인 시간 활용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스스로 나태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기에 의욕적으로 진료를 하다가 점차 매너리즘에 빠져 시들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또 한가지 경계해야 될 것은 주위 동료들보다 상대적으로 재정적인 열세에 있는 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취업의사로서 생활이 힘들게 될 것이다. 적은 월급을 받는 대신 적당히 일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아무도 내가 일한 것보다 더 많은 월급을 주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취업의사는 편하고 안전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로 택한 개원은 재정적인 자립을 이루어야겠다는 목표로 시작하였지만 언제쯤 내가 꿈꾸던 재정적인 풍요가 올지 알 수 없었고 수입만을 위해 희생되어 버린 많은 것들이 나를 쉽게 고갈시켰다. 하지만 직업의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세 번째로 시작한 공동개원은 다행히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를 만나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내가 힘들 때 나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내 동료가 있다는 것이 나를 편하게 해주었고 서로를 독려해서 발전 할 수 있다는 점과 아울러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서로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자칫 필요 없는 오해로 소모적인 낭비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개업을 하든 취업의사로 시작하든 그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각자의 가치관, 내가 하고 싶은 방식 , 인생의 목표를 고려하여 진로를 선택하여야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코 돈과 시간적인 여유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지 않다. 중요한 것은 먼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언제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목록으로 적어둔다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목표 없이 시작한 방식은 언젠가 나처럼 방법을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느끼는 하루하루의 만족과 수많은 선택 중에 자기가 택한 길에 애착과 자부심을 느낄 때가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무척 행복하다. 두서없이 적어본 글이지만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