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과의사의 역사적 존재 가치
신재의
대한치과의사협회 협회사 편찬위원장
대한치과의사학회 명예회장
최근 치과계가 영리 추구만을 하는 불법 네트워크 치과를 척결하려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 생각된다. 현재의 치과계는 과거 선배와 동료들이 인류애의 바탕위에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그러나 근래 몇몇 치과에서 인류애를 저버리고 과장광고, 유인 알선 행위 등 영리 추구만을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치과의사의 삶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영리만을 추구한 결과 즉 역사적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결과이기 때문이다.
첫째 치과의사는 치통으로부터 고통 받는 환자의 통증을 제거하는 사람으로서 존재 이유가 있다. 즉 인류애의 실천이 그 존재 가치라 할 수 있다. 치통의 제거는 삶의 질 개선의 일차적인 목표였고,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것은 사랑이나, 자비(慈悲) 또는 인(仁)과 통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존경 받는 치과의사의 직업은 4,600년 전부터 있었다. 이집트 도저왕의 계단식 피라미드 고분에서 “치아를 취급하는 자”에 대한 기록 “헤지-레(Hesy-Re)”의 직함과 초상화가 수록된 5개의 나무 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치과의사는 모든 인류 공동체를 위하여 치의학을 학문으로서의 진리 추구에 그 존재 이유가 있다. 치의학은 고대에 관찰과 경험을 통하여 연구되었고, 중세에 희랍철학과 종교의 교의를 기반으로 실험과 실증에 의해 체계화되어, 근대에 이르렀다.
근대에 치의학은 이미 있었던 외과 분야에 저작을 회복하기 위한 보철 기술(technology)을 도입하였다. 1728년 프랑스의 삐에르 포샤르(Pierre Fauchard)가 기술(technology)의 도입으로 보철을 체계화함으로써 치의학의 아버지가 되었다.
셋째 치과의사는 최상의 의료(Wellbeing)을 제공하기 위하여 그 존재 이유가 있다. 통증의 제거와 기능의 회복이라는 기존의 치의학계의 패러다임에서 기능의 회복을 넘어 심미적인 요구의 증가를 포함한 “삶의 질(quality of life)”의 개선이 그것이다.
기술(technology)의 동반은 교정학과 임플랜트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00년 앵글(Edward Hartley Angle)은 구강악안면 부위의 타고난 상태를 개선하여 보다 개선된 삶을 위한 교정학의 근간을 세웠다.
임플랜트학은 현대과학을 이용한 첨단 학문이다. 1949년 임플랜트학은 미국의 골드버그(N. Goldberg)와 겔쉬코프(A. Gershkoff)가 골막하 임플랜트 시안을 내놓아 세계 치과계를 놀라게 하였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1971년 10월 23일 치과의사윤리를 제정 선포하였으며, 2006년 4월 29일 치과의사의 윤리를 개정하였다.
치과의사는 구강건강을 지킴으로써 인류에 봉사할 임무를 부여받은 직업으로,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하여 최선의 진료 수준을 유지하며, 영리적 동기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동료 치과의사에 협조하며, 이 다짐을 성실히 실천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치과의사는 치과의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련의 사태를 올바로 알고,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인류에 봉사하는 치과의사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