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제28회 일본장애자치과학회를 다녀와서
개인병원에서 장애인 진료 특화
일본 일본장애자치과학회(제28회)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11월 4~6일까지 개최됐다. 이 학회에 대한장애인치과학회 나성식 회장을 포함한 20여명의 대한장애인치과학회 회원들이 참석하고 돌아왔다.
일본장애자치과학회는 30여년의 긴 역사와 많은 회원(5000여명, 일본치과의사의 5%정도: 이번 학회가 지방학회임에도 30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함)을 가진 학회로서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의 장애인치과학회와 2006년부터 5년동안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학회 상호 참가 및 인적 교류를 해왔다. 2006년부터 매해 10여편의 포스터를 상호 학회에 참가해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황지영 치과의사(현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근무)가 일본 니혼대학 치과병원 장애자치과에서 연수교육도 받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13편의 포스터 발표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의 양국간 상호교류에 대하여 진료시스템, 교육, 학술연구의 세가지 분야에서 어떠한 교류와 발전이 있었는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앞으로 5년간 다시 한번 양국 학회간 학술교류 및 인적 교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본은 선진국답게 장애인 복지와 구강 건강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잘 정비돼 있었으며 또한 연하장애를 비롯한 장애인의 치과적 진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위한 위생용품이나 기구가 발달돼 있었는데 학회 전시장에는 연하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음식에서부터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치솔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매년 일본학회를 참석하면서 대학병원 등 대형공공의료 형태의 장애인전문치료병원을 견학해 왔는데 이곳 후쿠오카에는 일반 개원의들도 비교적 쉽게 장애인을 돌볼 수 있는 병원이 있다고 해 학회당국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오가타(Ogata) 신임 일본장애자치과학회 회장의 개인병원에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개인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치과마취과의사가 있어 장애인의 전신마취 및 진정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장애인의 치과치료뿐만 아니라 구강위생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재활활동을 지원하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특성화된 진료로 일본 전국에서 환자들이 모인다는 것이었다. 장애인은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급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개인치과의원들이 각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잘 돌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도 경제적인 발전과 더불어서 점차 복지예산이 늘어나고 서울, 경기, 광주 등 각 지역 장애인치과센터가 개설되고 있으며 장애인의 구강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치과분야는 비록 지금은 관심이 적고 작은 규모이지만 우리나라도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발전해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제도적 정비, 학문적인 발전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치과의료인들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하겠다.
송제선
연세치대 소아치과학교실 조교수
대한장애인치과학회 정보통신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