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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齒&通] 인성교육의 필요성

&

 

인성교육의 필요성


새해가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에 접어 들었다.


새해벽두 부터 유디치과문제로 치과계가 떠들썩했는데 일년내내 우리를 괴롭혔고 척결에 대한 의지로 회원들이 온갖 힘을 쏟았는데도 뚜렷한 결론 없이 소강상태를 이루면서 속으로만 들끓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1인 1개소 의료법개정안 이 FTA 문제로 발목이 잡혀있으니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불어오는 겨울 바람과 더불어 우리를 더욱 쓸쓸하게 하고 있다.


작년 한해 치과의사 전체 매출액이 약 4조였다는데 유디치과 매출이 약 4500억이라고 추상하고 있으니 유디치과 관련 1~2% 치과의사가 회원 10%의 몫을 가져갔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렇게 독식하면서 불법을 저지르고도 미안하다거나 죄책감 없이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싼값에 양질의 치과의료를 국민에게 베풀었다며 마치 자선을 베푼양 큰소리를 치고 있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왜 이렇게 자기만 알고 돈만 아는 치과의사 좀비가 생겼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왜 이런 현실이 생겼을까? 우선 교육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 전반적인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학교에서 담배를 압수당한 중학생이 교감을 공격하고 잘못을 지적한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아채는 사건도 교육의 부재에서 생겼다. 가정, 사회, 학교 교육이 제대로된 게 없다. 무조건 일등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 갖고 돈 버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그르쳐질 때 부모자식 간에 갈등이 생기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짓누르고 생존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유일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한 세상은 평화로울 수 없고 개인은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남이야 어떻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병들게 하고 있다.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공동체 의식이 없다. 그래서 요즘 사회 일각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얼마전 세계석학들이 모여 인문학에 대한 포럼을 가진 바 있다.


우리 치과계에도 이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유디치과나 일부 네트워크 치과 문제, 성형외과에 근무하는 구강외과의사 문제 등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치과의사 수는 늘어나고 대학도 여러개 있어 동창, 동문간의 통제도 불가능해지고 협회나 치과의사 단체에서 통제할 수 도 없고 특별한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치과대학 교육에 인문학교육을 강화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역사학이나 윤리학 등의 교육을 강화해 치과의술에 대한 지식만 전수할게 아니라 바람직한 치과의사 가치관을 심어줘 올바른 치과의사가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


기술보다 사람됨을 가르치는 교육, 치과의술만 가르치고 인성교육이 배제된 교육, 이런제도하에서 바른 치과의사 가치관이 확립될 수 없다.


다행히 학장 협의회에서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개선할 기미가 보이지만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두고 봐야겠다.


대한치과의사학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치과의사학교실, 윤리학교실은 대학에 둬야 된다고 건의하고 강조했지만 예산 T/O문제 등을 이유로 무시당했 왔다.


쾌쾌먹은 얘기 같지만 원점으로 돌아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치과의사 윤리강령으로 돌아가 봐야 한다.


무시되고 잊혀진지 오래되었다. 그 정신의 일부라도 머릿속에 남았다면 그렇게 몰지각한 행동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고 은사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다.”


“우리는 동료 치과의사를 비롯한 모든 보건의료인과 협조하며 국민과 함께 최상의료 정착에 힘쓰고 영리적 동기보다 환자의 복리를 먼저 생각한다.”


지혜없는 행동은 눈먼장님이라고 했다.


임플랜트 개척자들도 처음 걱정했었다.


임플랜트라는 파이가 치과계에 복이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으리라고 걱정했었다. 바로 그 현실이 눈앞에 있다.


우리가 만든 좀비 치과의사의 반격을 누가 책임지고 막을 수 있겠는가?


젊은 치과의사들이 마음에 걸린다.


     오호 통재라!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변영남

ㆍ전 치의신보 편집인

ㆍ대한치과이식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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