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경영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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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머슴보다 병든 주인이 낫다
개원 6년차 매출 5억을 웃도는 한 치과가 있다. 개원초기 매출이 지지부진 하다가 실장급 직원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전보다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처음 2년간은 이 직원에게 전반적인 관리를 맡겼는데 개인사정으로 갑자기 그만두고, 그나마 일하던 나머지 직원도 바뀌면서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자 답답한 나머지 이를 지켜보던 배우자가 직접 나와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한 2년 동안은 나름대로 운영 시스템이 구축돼서 매년 평균 1억 이상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상황이었다.
문제는 배우자가 투자에 관심 가지며 병원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매출이 올라 나름 돈이 모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 다니며 투자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병원도 이제 어느 정도는 안정이 되기 시작했다고 생각이 들어 직원에게 데스크와 환자 상담을 맡기고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부동산을 보러 다니며 투자에 나섰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결과 분석을 해보니 인테리어공사 등을 통해 매매가를 높이는 등 투자수익도 나쁘지는 않았다. 반면 그사이 병원을 비우는 일이 잦아지자 구심점이 없어져 직원들간의 분란이 다시 늘어나고, 직원들의 퇴직이 잦아지게 되면서 서서히 환자도 줄고 매출도 함께 감소했는데, 결국 올해 결산해보니 매출이 4억대 초반으로 급감하면서 소득이 줄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병원 매출이 6억원까지 올라왔겠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2억원이 줄어 들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동산 투자수익을 통해 5천만원 정도 추가 소득을 올려 나름 얻은 것도 있었다. 배우자는 원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병원관리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차라 그렇게 밖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조금씩 재미를 느끼고 있는 반면, 원장은 줄어드는 매출로 근심이 쌓이던 중이었다. 한동안 쌓인 얘기를 푸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배우자가 당분간 다시 병원 쪽에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면서 좋게 마무리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부동산 투자로 수익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병원 매출이 감소되면서 줄어든 소득으로 오히려 손해가 크다. 게다가 당장 다시 병원을 정상화시키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내년도 매출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인 손실은 컸다. ‘열 머슴 보다 병든 주인이 낫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직원이 많다 해도, 허술해 보여도 병든 주인 한 명만 못하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관리를 하던 배우자가 갑자기 병원을 비우는 시간이 늘면서 발생한 문제였지만 실장급 직원을 영입하든 내부에서 실장을 양성하든 서서히 공백을 줄이면서 확인해 가며 했어야 할 일이었다. 배우자 입장에서야 투자 소득이 생겨 어느 정도 손실을 메웠다고 볼 수 있겠지만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한번 기울어진 매출을 다시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세무 또한 마찬가지다. 매출 7억을 웃도는 한 치과원장님은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맡기지 않고 세무결산을 직접 챙긴다. 병원일 만으로도 정신 없지만 세무 쪽은 항상 직접 챙긴다. 비슷한 다른 치과 원장들이 직원과 세무사에게 일방적으로 맡기는 것에 비해 일이 훨씬 많아 피곤하지만, 필자가 이 원장님과 이야기를 할 때면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계시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그럼에도 항상 매 결산 시 마다 필자에게 피드백 받기를 요청하고 반영한다. 항상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고 있어 만날 때 마다 마음이 든든해진다.
많은 경우 병원이 어느 정도 규모에 올라서고 안정적인 상황이 되면 항상 여유자금의 운용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사례와 달리 병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다른 쪽에도 결과를 내는 분들이 있다. 둘 사이 차이점은 대체하느냐 추가하느냐 차이다. 사례의 경우는 일하는 시간대신 다른 투자수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대체하면서 발생된 결과이다. 실제 투자를 잘 하는 분을 보면 이러한 시간 패턴을 갑자기 바꾸지 않는다. 기존의 안정적인 시스템 위에 다른 소득원을 서서히 추가한다. 주 소득원은 병원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부동산이나 펀드 투자 못지 않게 병원에서 벌어들이는 소득도 투자수익이다.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야만 안정적으로 수익발생이 가능하나 다른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개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병원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가장 확실하며 다른 누구보다 잘 아는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투자보다 유리하다. 개원의들에게 있어 뿌리가 되는 주 소득원은 부동산 임대소득이나 주식투자 수익이 아니라 병원 매출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이다. 충분히 안정화된 이후에 다른 투자수단에 관심을 가져야만 안정적인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병원도 투자의 한 종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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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프라임밸류에셋(주)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