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아끼기운동(7)
자연치아아끼기운동(상임대표 서영수)이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본지에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월 1회 게재되는 칼럼에서는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이 말하는 의료인의 근본 자세에서부터 치과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자존감 심어주면 자연치아 알아서 아낀다 (상)
“이 사이가 벌어졌어요” “이가 튀어나왔어요” 치간공간과 돌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도 치아사이 공간과 돌출을 싫어한다. 사실 일반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치과의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크라우딩의 경우 어떤 환자에서는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치간공간이 있거나 이가 튀어나온 경우는 덜 인텔리전트해 보이기도 하고 보기가 민망할 정도인 경우도 종종 본다. 한 마디로 비심미적이다. 이렇게 비심미적인 치간공간과 치아돌출이 처음부터 있는 경우도 있지만, 치주가 안 좋아진 경우 치주질환으로 인해, 소위 병적치아이동(Pathologic Tooth Migration)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우리 치과의사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PTM이 나타날 정도의 치주질환을 가진 환자가 내원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제일 먼저 야단(?)을 친다. 칫솔질을 잘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드렸는데… 치실은요… 그리고 주기적으로 오시라고 했는데 왜 안 오셨나요… 그리고 나선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스케일링부터 시작해 치주치료에 들어간다. 환자들에게는 괴로운 몇 주 또는 몇 달간의 치료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염증이 제거돼 시원한 기분은 있어 좋지만 부어있던 잇몸이 쑥 꺼지고 치아사이 공간이 더 벌어져 보인다. 잇몸 종창이 사라지니 치아는 더욱 돌출돼 보인다. 하여 조심스럽게 문의한다. 이가 더 벌어진 것 같고 보기 싫다고…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설명한다. “염증을 제거하니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염증으로 인해 뼈가 녹아서 치아사이 공간 (black triangle)이 당연히 생깁니다” “잇몸치료를 해서가 아니라 그 동안의 잇몸병 때문입니다” “그냥 두면 더 심해집니다. 이렇게 해야 더 나빠지지 않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면 다 맞는 말 같지만 우리 환자들의 얼굴은 굳어진다. 치주건강을 위해서는 치아사이 공간이 시원하게 보이는 것이 좋은 것 같지만, 워낙 공간을 싫어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 속상하기 그지없다.
치간공간과 일부 치아돌출. 이 상태로 환자들에게 “자연치아가 중요하니 이 빼지 않도록 칫솔질 잘하세요” 한다면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까? 자연치아가 좋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들을까? 필자는 교정치료 환자를 보면서 재미있는 아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치아가 매우 울퉁불퉁한 환자들의 내원시 구강위생상태와 치아가 가지런한 이들의 구강위생상태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이다. 이가 가지런하니까 칫솔질이 잘 돼 그런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그리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이유가 있었다. 비심미적인 치열을 가진 이들과 심미적인 치열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의 근본적인 차이는 바로 자존감(Self Esteem)이었으며 이것이 그들 각각의 구강위생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다음에 계속>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황현식
ㆍ전남치대 교정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