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아끼기운동(7)
자연치아아끼기운동(상임대표 서영수)이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본지에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월 1회 게재되는 칼럼에서는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이 말하는 의료인의 근본 자세에서부터 치과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자존감 심어주면 자연치아 알아서 아낀다 (하)
< 2006호에 이어 계속>
치아에 자존감을 심어주면 우리가 아끼세요 아끼세요 말하지 않아도 환자들은 자신의 치아를 아낀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치주건강에 좋아도 비심미적인 상태로 방치한다면 어떤 환자들은 우리들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며 다른 치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은 하지 않더라도 그리 생각할 것이다. 보기 싫은 치아인데 차라리 빼는 것이 낫지….
그렇다면, 병적치아이동으로 치간공간과 돌출이 나타난 환자에서 어떻게 치아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줄 것인가? 필자는 교정치료가 가장 효율적인 아니 유일한 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는 치주과나 개인치과에서 의뢰돼 온 환자들 중 환자의 요구에 따라 컴퍼짓 치료를 받은 그리고 그로 인해 더욱 치주가 안 좋아진 환자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치주가 건강한 이들에서는 컴퍼짓 치료가 문제가 안되나 치주가 안 좋은 환자들에서는 컴퍼짓은 매우 안 좋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PTM으로 인한 공간에 컴퍼짓 치료는 윤리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 치료이다.
반면, 교정치료는 자연치 그대로를 움직이는 것이므로 수복치료와 달리 치주에 해를 주지 않는다. 외상성교합을 제거하게 되므로 치주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원래 그 치아의 이전 위치로 치아를 움직이는 것이므로 환자 만족도도 좋지만 교정치료의 최대 문제점 중 하나인 relapse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 병적치아이동이 아닌 치간공간 환자의 경우 교정치료 후 그 치아 위치가 생리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치주질환으로 인한 공간의 경우에는 원래의 위치로 돌리는 것이므로 매우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치주질환으로 인한 블랙트라이앵글… 치간공간도 아닌데 우리 환자들은 공간이라고 하며 속상해하는… 전치부 비심미의 주범 중 하나인 블랙트라이앵글… 이는 교정치료로 가장 효율적으로 그리고 생각보다는 간단하게 개선될 수 있다. 스트리핑 술식이나 치아각도 조절 등을 통해 건강하면서도 심미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에서의 교정치료. 더욱이 젊은 사람도 아닌 중장년에서의 교정치료… 옛날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으로 아니 불가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 치의학, 교정학의 발달로 이제는 더 이상 어려운 치료가 아니다. Invisible TP, Passive bracketing, Passive wire bonding 등 효율적인 부분교정 치료기법이 개발돼 환자 뿐 아니라 술자도 편리하게 진료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진료실에서 부분교정 치료를 받고 만족하는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불편하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고 그리고 너무나도 빠른 치아이동에 놀라워하는 중장년 성인들을 보면서 실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 환자들에게 자연치아를 아끼세요, 아끼세요. 백 마디 말보다 우리 환자들의 치아에 대한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그리고 효율적인 “자연치아 아끼기” 계몽이라는 것을!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황현식
전남치대 교정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