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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자유 순도 100% 낭만 - 무인도 캠핑(11면)

완전한 자유 순도 100% 낭만
무인도 캠핑


캠핑은 언제나 새로운 즐거움을 향해 열려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밖으로 눈을 돌리는 요즘, 아주 특별한 캠핑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바로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로의 캠핑이 그것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나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무인도 캠핑은 무료했던 일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준다. 타프와 테이블, 의자, 랜턴 그리고 와인까지, 무인도에 어울리는 ‘생존’이라는 단어를 ‘판타지’로 갈아입히는 소품과 함께라면 더욱 매력적인 캠핑이 될 것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무인도가 있고, 저마다 제각각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캠핑 장소로 적합한 곳을 찾는 것은 의외로 쉽다. 캠핑은 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야영지까지의 이동거리가 최대한 짧은 곳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서울에서의 거리, 사진 찍기 좋은 풍경 그리고 핸디캡까지 고려하여 꼼꼼하게 고른 목적지는 바로 사승봉도였다. 모래를 뜻하는 한자를 포함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서해에서는 보기 드물게 바다 모래가 드넓게 펼쳐지는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서 쾌속정을 이용해 승봉도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하면 멀미를 느낄 새도 없이 승봉도에 도착한다. 여기서 낚싯배를 갈아타고 10분 정도 바다를 가르면 사승봉도에 도착한다.

  

▶▶▶  완전한 자유, 순도 100% 낭만
명색이 무인도다 보니 선착장이 따로 있을 리 없다. 그저 아슬아슬 모래톱에 보트를 세우고 사다리 하나에 의지해 무인도에 첫 발을 내딛는다. 물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만조일 때 바닷물이 차오르는 거리를 잘 가늠한다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이 가장 좋은 야영지다. 이곳에 타프를 치고 테이블과 의자를 펼치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자 ‘메고 들고 끌고’의 수고로움 따위는 단번에 잊혀 진다. 무인도가 주는 완전한 자유로움에 캠핑 장비의 편안함까지 더해지자 아름다움에 대한 체감 강도가 급격히 높아진 까닭이다.
이제부터는 무얼 하든 말 그대로 ‘완전한 자유’다. 의자에 눌러 앉아 마냥 바다를 보는 것도 좋고, 끝이 안보이게 펼쳐지는 하얀 모래밭을 맨발로 걸어도 좋다. 검은 바위에 걸터앉아 찌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아도 좋고, 첨벙첨벙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도 좋다.
아무도 걷지 않은 모래밭에 발자국을 찍어가며 타박타박 걸어 섬 맞은편에서 일출을 맞이해도 좋다. 일몰과 같은 강렬함은 없지만 소박해서 정감 있다.

  

▶▶▶  무인도 캠핑 스타일
‘무인도’라는 특성 상 준비물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떻게 사이트를 세팅할 것인가에 따라 무엇을 두고 가고 또 챙겨 가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떠나는 무인도캠핑에서는 조금 욕심을 부려도 좋다. 여럿이 짐을 조금씩 나누어 지면 되므로 캠퍼답게 테이블과 의자를 포기하지 말자. 또 바다를 바라보며 모래밭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려면 큼직한 타프도 필수. 넉넉한 크기의 아이스박스도 빼 놓을 수 없다.
‘짐을 줄인다’의 정확한 의미는 단순히 장비를 버리면서 불편함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의 용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챙기는 일을 말한다.
<13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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