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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완전틀니 급여화 … 치과병원·개원가 분위기는?

■1일부터 완전틀니 급여화 … 치과병원·개원가 분위기는?


아직은 시행초기 … 문의·진료환자 뜸해


병원 내 안내포스터 부착 등 홍보 … 한달은 지나야 반응 파악될 듯


지난 1일부터 만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레진상 완전틀니 급여화가 시작됐지만 아직 시행초기여서 제도시행 전의 진료분위기와 달라진 모습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상당수의 대상자들이 정부가 몇년째 시행하고 있는 무료의치사업에서 이미 시술을 받았거나 이번 조치가 레진상에 한정되며 절반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아직까지도 상당수 환자들이 노인틀니 급여화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레진상 노인완전틀니 급여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일과 3일 서울에 있는 치과대학병원 3곳과 광주와 김제, 천안 등 개원가 몇 곳에 문의한 결과, 3일 오전까지 진료대상자는 거의 없어 제도시행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연세대치과병원 보철과의 경우 노인틀니 급여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질 당시에는 문의가 많았지만 이날 오전까지 치료를 받기위해 병원에 내원하거나 문의해온 환자는 아직 한 명도 없었다.


경희대치과병원도 연세대치과병원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까지 내원한 시술대상자 및 문의 환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치과병원의 경우 2일 오후 3시경 본지 기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 파악해 본 결과 노인틀니 시술을 문의하는 환자는 일부 있었지만 직접 내원한 환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곽재영 보철과 과장은 “환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다 대상자의 대부분이 이미 틀니를 끼고 있어 급하게 병원을 찾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적어도 한 달은 지나봐야 노인틀니 급여화에 대한 반응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 과장은 “제도 시행 전부터 우려했던 것처럼 노인틀니가 치과계에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틀니 자체의 물리적 문제보다 환자들의 태도와 의지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진료만 잘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걱정했다.


광주광역시의 김 모 개원의는 “환자동의서 등을 비치해 준비하고 있지만 이틀간 대상자가 한명도 없었다”며 “두달 전부터 문의는 있었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주변 동료들을 만나보면 ‘골치덩어리가 생겼다’, ‘뒷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치과대학병원에 리퍼하겠다는 분위기여서 치과병원만 바빠질 것 같다”며 “틀니급여화로 인해 치과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제도를 잘 알 수 있도록 치협에서도 대국민 홍보를 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김제시의 한 개원의는 “75세 이상 노인 중 무치악 노인이 많지 않고 수 년동안 진행돼온 정부의 무료의치사업을 통해 상당수가 시술을 받았다”며 “그런데다 모두 다 보험이 되는 것도 아니고 레진상 틀니만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는 차라리 본인부담으로 하겠다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대부분의 동료들은 이 정도 수가에 틀니시술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환자들의 민원을 상당히 염려하고 있다”며 “심한 경우 큰 병원으로 리퍼하겠다는 생각도 많다”고 지역 분위기를 설명했다.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치과 직원은 “둘째날 오전까지 대상자가 한 명도 없었고 문의전화도 없었다”며 “안내 포스터도 병원 내에 붙여놓고 급여기준 등은 알고 있지만 아직 궁금한 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치협 관계자는 “아직 제도 시행 초기로 적어도 1주일이나 한달정도는 급여 청구 등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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