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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 치과 진료해요” 치과의사 13여명 5년간 350명 진료 봉사

“에이즈 환자 치과 진료해요”
치과의사 13여명 5년간 350명 진료 봉사


“이제 저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거죠?”
지난 15일 틀니 치료를 마친 에이즈 환자 A씨가 환한 웃음을 띠며 치과의사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샘물호스피스병원 3층 치과 진료실에서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13명의 치과의사가 번갈아가며 에이즈 환자 치과진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시작된 진료봉사로 이곳을 통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전국 350여명, 진료횟수는 2000회에 달하고 있다.


또 2008년부터는 이동식체어를 봉고에 실어 서울을 중심으로 이동치과진료를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즈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교회 및 의료원 등에서 장소 대여를 거부했고 고가의 치과 진료비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중 2010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3년간 4억원을 지원받으며 병원 내에서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됐고, 이동치과버스가 마련돼 지방 환자들에 대한 진료가 가능해졌다.


3개월 전부터 진료봉사를 시작한 양승철 원장(수원이편한치과의원)은 “재정적인 문제와 함께 감염 위험으로 치과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이즈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며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알고 주의하며 진료하게 되면 감염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환자의 행복을 되찾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도 치과의사들의 무료치과진료에 기대와 함께 만족의 뜻을 밝혔다.


에이즈 환자 A씨는 “처음에는 끝까지 치료를 해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치과의사 선생님이 끝까지 치료해 준다고 말해줘 너무 감사했다”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6일 부산에서 이동치과진료를 통해 틀니 치료를 받기를 기다리던 또 다른 에이즈 환자 B씨는 전화를 통해 태풍 산바로 진료 일정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다음 주에는 꼭 와 주세요. 치과의사 선생님 기다리겠습니다”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샘물호스피스병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올해가 마지막 해이다. 앞으로 치과진료가 계속 되려면 새로운 지원단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계광원 샘물호스피스선교회 실장은 “지원단체가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보건소와 같은 의료기관과 연계된 시스템이 구축돼 에이즈 환자들이 쉽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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