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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아지는 혼합곡’ 밥상위에

‘머리 좋아지는 혼합곡’ 밥상위에
농림부 ‘열공’개발·상품화 …  세계 학술지 입증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는 ‘머리 좋아지는 혼합곡’이 마침내 상품화돼 밥상에 오르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연구프로젝트에 따라 전북대 총장 출신의 의학박사와 식품공학 분야의 대가가 함께 개발한 ‘인지기능 향상 곡식’이 식품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뉴트리션(nutrition)’에 발표된 지 1년 만에 밥상에 오르게 됐다. 


전북대 총장을 역임한 두재균 의학박사(전주 베아트리체여성병원장)와 신동화 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은 지난달 27일 “수험생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성장을 돕는 혼합곡의 개발을 마치고 과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전북 익산의 영농법인 푸르메에서 대량생산의 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두재균 박사는 “지금까지 인지기능 곡물을 개발하려는 연구에서는 곡식에 특정 물질을 투여하거나 코팅하는 등의 방법에 주로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우리는 기존 곡식의 영양성분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 학생들이 이 쌀을 먹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에서 이름을 ‘열공’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열공’은 기술보다는 과학적 효능, 효과에 초점을 맞춘 개발품이라는 설명이다.


‘열공’을 먹은 학생들의 경우 현저히 학습능력이 배가되는 성과를 나타냈다.


2010년 전북대 의대 정영철 교수팀이 전북대 사대부고 학생 30명을 두 무리로 나눠 9주 동안 기숙사에 머무르게 하면서 한쪽에는 열공, 한쪽에는 기존 기숙사 밥을 먹게 했다.


그 결과 ‘열공’을 먹은 학생들은 뇌에서 스트레스 처리와 기억 활동을 담당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뼈에서 칼슘 합성에 관여해 인체성장을 돕는 단백질(S100B)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합모의고사에서 언어 영역 점수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반면 흰쌀밥을 먹은 학생들은 혼합곡 그룹에 비해 정신적 피로를 더 느꼈으며 언어영역 점수는 변화가 없고 수리영역 점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부의 ‘고부가 가치 농축산물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혼합곡을 개발했다.


두 박사는 “수험생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스트레스와 싸우는 아버지, 폐경기에 들어서 기억이 자주 깜빡깜빡하는 어머니가 함께 먹어도 좋다”면서 “즉석밥, 삼각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공 판매수익의 2%는 가난 때문에 학업을 지속할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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