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치과 환자 ‘분노의 1인시위’
위임진료·담당 치의 수시 변경 시스템에 불만
피해 환자 행인대상 전단지 배포·소송도 불사
유디치과의 기형적인 진료 시스템이 결국 환자의 시위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유디치과의 의료사고로 인해 환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는 빈번히 발생한 바 있지만 치과 앞에서 환자가 직접 1인 시위를 한 사례는 이례적인 일로서 다시 한 번 유디치과 진료 시스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진료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 환자 오모씨는 유디치과 상봉점에서 지나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전단지를 나눠주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전단지 내용에는 “유디치과 상봉점은 이런 곳. 참고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선금내고 나면 잡힌 물고기 신세(친절 서비스는 꿈도 꾸지 마라)”, “직원 얼굴만 기억하고 의술은 믿지 마라(의사는 수시로 바뀔 수 있다)” 등의 문구가 적시돼 있었다.
오모씨가 유디치과 상봉점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은 일반치과와는 확연히 다른 진료 시스템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유디 기형 진료 시스템
못 바꾸는 거야? 안 바꾸는 거야?
양쪽 어금니를 포함해 상악 7개 치아가 없는 오모씨는 지난 2011년 유디치과에서 진료 상담 및 계획을 세우고 780여만원의 견적을 받았고, 이후 지난해 11월 임플란트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한 달 후 치과를 찾았으나 임플란트를 식립했던 담당 치과의사가 변경되자, 오모씨는 담당 치과의사에게 진료 받고 싶다고 강력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담당 치과의사를 찾았으나 “모른다. 이후 치료는 차질 없이 해 주겠다”라는 유디치과측의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 진료가 끝난 후 식립한 임플란트의 상부가 접착불량으로 이틀만에 탈락하면서 내원한 오모씨는 담당 치과의사가 또 바뀐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6개월의 기간 동안 총 3명의 담당 치과의사가 바뀐 것이다.
오모씨는 “비용이 저렴해서 유디치과를 선택했지만 환자는 누구나 최선의 진료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면서 “특히 고비용의 임플란트임을 감안할 때 담당 치과의사가 3번이나 바뀌는 일이 일어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지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유디치과 상봉점에서는 의료사고가 아닌 점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쟁은 일반 개원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진료 중에 바뀐 담당 치과의사의 소재를 해당 환자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스탭에 의한 위임진료도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다.
환자 오모씨는 “치과에서 첫 내원해 모든 진료계획을 세운 건 스탭이었다”면서 “치과의사를 본 건 치료할 때가 전부였다. 치과의사가 계속 변경돼 불만을 제기할 때도 역시 대화 창구 전면에 나선 사람은 실장이라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오모씨는 “유디치과에 가기 전엔 저렴한 치과라는 사실 밖에 몰랐다. 치과의사가 계속 바뀌는 등 문제가 불거진 후에야 인터넷 등을 통해 상당한 문제가 있는 치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나 같은 피해가 없도록 일반인들에게 알려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모씨는 당분간 유디치과 상봉점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