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원가 157만원
이윤 배제된 항목별 순수 원가 조사 … 인건비 42.6% 차지
“내년 건보 적용 앞두고 왜곡된 진료수가 개선돼야”
안은숙·신호성 연구팀
70만원 대 치료비까지 등장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며 원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의 원가가 157만원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은숙·신호성(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인문사회치의학교실) 연구팀이 지난 1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열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활동기준원가(Activity Based Costing, ABC)에 근거한 치과임플란트 원가산정’에 대해 주제발표하며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 건강보험 수가 결정에도 악영향
연구팀은 임플란트 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소재 A치과병원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2009년 4월 2주간에 걸쳐 환자교육 및 상담, 병원관리, 진료, 연구 및 교육활동, 부대활동, 기타의료 등 6개 영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치과병원 직원들은 1인당 1일 평균 8.92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27.8%를 임플란트 관련 진료나 상담업무로 사용했다.
또 비임플란트 관련 진료활동은 41.4%, 병원관리와 연구 및 교육활동 등 공통부문 업무시간은 30.9%였다.
이어 연구팀은 활동군별 원가집계를 위해 치과의사(원장, 페이닥터)와 치과위생사 등의 인건비를 조사했으며 약품비, 진료재료비, 의료소모품 등의 재료비와 임대료,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감가상각비 등의 관리비 및 기공료 등 의료기관에서 지출하는 월 평균 전체비용을 조사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도출한 월 평균 비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임플란트 관련 직접원가는 9.8%, 활동원가는 27.4%, 공통원가는 48.2%, 보조부문비는 13.3%로 나타났으며 이중 인건비는 전체 비용의 42.6%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활동군별로 교육 및 상담건수, 환자수, 임플란트 환자진료 수 등을 구분한 뒤 이를 바탕으로 원가를 계산한 결과 단위 행위당 총원가는 157만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157만원은 이윤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순수원가로 정상적인 병원 운영을 위해서는 적정이윤이 포함된 치료비가 책정돼야 한다.
활동별로 살펴보면 시술 전·후 활동을 포함한 진료에는 62만원, 병원관리에는 18만원, 연구 및 교육활동에는 17만원, 부대활동에는 37만원, 기타의료에는 17만원, 환자교육 및 상담에는 6만원이 소요됐다.
연구팀은 “임플란트 시술은 치료비 덤핑의 대표적인 예로 그 가격의 편차가 심해 소비자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치과의료인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내년부터 임플란트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는데 치료비 덤핑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의 적절한 치료비가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