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과열 경쟁
문닫는 치과병의원 급증
개업 대비 폐업률 매년 증가…작년 92.5% ‘최대’
경기침체 속에서 의료기관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최근 4년간 치과병·의원의 신규 개업 대비 폐업률이 매년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요양기관의 현황 신고를 기준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조사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의원은 신규로 1161개소가 개업한 반면 854개소가 폐업해 신규개업 대비 폐업률이 73.5%에 달했다.
아울러 치과병원은 지난해 27개소가 신규로 개업한 반면 25개소가 폐업해 신규개업 대비 폐업률이 무려 92.5%에 이르렀다.
치과의원의 경우 지난 2009년에는 신규가 1135개소·폐업이 643개소로 신규개업 대비 폐업률이 56.6%였으나 2010년에는 신규가 1176개소·폐업이 737개소로 62.6%로 늘었다. 2011년에도 신규가 1107개소·폐업이 730개소로 65.9%로 전년에 비해 높았고, 지난해에는 73.5%로 최근 4년간 신규개업 대비 폐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치과병원의 경우 그 수치는 더욱 늘었다. 지난 2009년에는 신규 31개소·폐업 16개소로 신규개업 대비 폐업률이 51.6%였으나, 2010년에는 신규 28개소·폐업 20개소로 71.4%, 2011년에는 신규 30개소·폐업 22개소로 73.3%, 지난해에는 92.5%에 달할 정도로 신규개업 대비 폐업률이 큰 폭으로 늘었다.
폐업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로 의료컨설팅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경기침체와 수가 파괴에 따른 낮은 환자 충성도 등으로 어려운 개원 환경과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치과병·의원간의 경쟁이 높은 폐업률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개업시 투자규모가 큰 치과병원의 신규대비 폐업률이 치과의원보다 크게 늘고 있는 점도 투자규모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심평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올해 1/4분기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치과의원 진료실적을 내다볼 수 있는 각종 수치들이 전년도 대비 대부분 감소세를 기록했다. 치과의원의 경우 청구건수가 -2.36%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내원일수(-2.38%), 요양일수(-2.37%), 원외처방건수(-2.25%), 원외처방일수(-1.62%) 등이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또한 치과병원도 청구건수(5.63%)와 내원일수(0.41%)는 소폭 증가했지만, 원외처방일수(-3.83%), 건당내원일수(-4.72%)에서는 전년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