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8)
방향을 잘 잡아주는 리더가 되라
장성원 원장이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치과를 운영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생생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에 걸쳐 자세히 전달합니다.<편집자주>
클리닉 손자병법
장성원
·서울 이잘난 치과의원
·치협 경영정책위원
여기까지 글을 읽으면서 뜬 구름 잡는 얘기라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것은 그 만큼 원장님이 경영에 대한 이해가 좁다는 반증입니다. 치과 경영을 잘 하기 위한 기술적인 면은 아마 나올 만큼 나왔을 것입니다.
몇 권의 치과경영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기법들이 있습니다.
임플란트 수술 후에 죽 선물하기, 인상 뜨고 난 뒤 물티슈 주기, 인사하는 법, 환자 응대하는 법 등 정말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연 저자는 그것을 다 실천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원장님들은 그런 것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세요? ‘이건 이래서 하기 힘들고, 저건 저래서 하기 곤란하다’라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요거 요거는 괜찮으니까 해볼 만하다’라고 하면서 몇 가지라도 해보려고 노력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다른 치과 원장님들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모두가 알고 하는 방법이면 그것은 차별적인 요소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차별적인 요소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앞에서 제가 설명했던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 요약해서 그냥 가르쳐주지 않느냐고 물으시면 그렇게 아는 것은 진정한 경쟁력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면에 가려져 있는 정신을 알지 못하고 겉으로 들어난 기법만 익힌 것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오래 가지도 못합니다.
어떤 기업이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으면 다른 기업들이 그것을 벤치마킹합니다. 처음에 할 때는 원조 기업보다 더 잘 할 것 같이 열심히 베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면서 ‘무엇을 벤치마킹했지?’라는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왜 그런 현상이 생길까요? 그것은 원조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정신은 그렇게 쉽게 베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조 기업이 겉으로 일하는 모습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은 정말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겉을 베껴가도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조 기업은 어떻게 그런 기업 분위기를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서 전 직원이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고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치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직원이 원하는 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고민하시나요? 같이 고민하고 같이 토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원하는 것과 원장님이 원하는 것을 조율하고, 그것을 다시 환자의 요구에 맞게 조율하면 원장님이 굳이 지시하지 않아도 직원은 환자와 원장님을 위해서 일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일은 능률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장님이 리더로서 방향을 잘 잡아 주어야 하고, 이런 것을 잘 하기 위해서 앞에서 얘기한 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리더가 방향을 잘 잡아주는데 밑에 있는 사람들 중 어느 누가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그런 것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2002 월드컵 국가대표팀과 작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딴 홍명보 감독의 축구 대표팀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그 만큼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고, 리더가 조직원을 잘 이끌어가려면 전체를 보는 안목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