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 진단·상담때
환자 불안·적대감 ‘최고’
의료진, 환자 심리상태 파악 대응해야
■ 고신대 교정환자 심리분석 연구
사회경제적 여건 향상에 따라 교정치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은 치아교정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치료과정에 대한 심한 적대감과 공포심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대학교 보건대학원 구강보건학과와 마산대학교 치위생과 연구팀이 공동으로 부산지역 치과교정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이정신진단검사를 이용한 치과교정환자의 심리분석 연구’에 따르면, 교정환자들은 치료를 받는데 있어 적대감과 공포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며 그 다음으로 신체화와 편집증, 대인민감성, 정신증, 불안, 우울감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들은 교정치료 전 진단과 상담이 이뤄지는 단계에서 치료에 대한 적대감과 불안감이 극에 달하며 이는 치료기간이나 치료결과, 통증 등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정치료에 대한 공포는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기혼자들이 더 나이가 많고 이에 따른 사회적 경험의 축적, 심리적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교정치료 경과별 환자들의 대인민감성이 치료시작 후 3개월 이내의 초기보다 30여 개월 이상 길어질수록 커진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외형적인 자신감이 점차 감소하고 교정치료 효과와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등 환자 불만족도가 커져 대인민감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교정환자의 치료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은 환자의 치료결과와 진료만족도, 심리적 요인 등에 포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며 치료기간이 짧을수록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교정치료를 시작한 지 24시간 이후 환자 불쾌감이 최고조에 이르며, 전반적으로 치료초기에 환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의료진은 이러한 환자의 심리상태를 잘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심미적 목적으로 교정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 성인의 경우 실질적인 치료결과보다 환자 자신의 심리적 충족이 중요에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