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단, 홍콩 총회 결산 급조 의혹 제기

FDI 재정 투명성 촉구
회원국들 목소리 높아져

이스탄불 특파=강은정 기자

한국이 FDI가 홍콩 총회의 결산을 급조한 의혹과 더불어 일관성이 결여된 과거 총회 결산 보고서의 문제점 등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관련 사실을 직시한 여러 회원국들이 한국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FDI의 재정 투명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달 26일 터키 이스탄불 ICC에서 열린 총회 A(General Assembly A)에서 2011년 멕시코시티 총회와 2012년 홍콩 총회 등 지난 총회에 대한 상호 비교가 가능한 일관성 있는 FDI 결산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과 결산 내역에 대한 영수증을 열람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는 한국 대표단이 전날 열린 7개국 회의(Perth Group)에서 홍콩 총회의 결산이 보고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문제 삼자 FDI측이 급박하게 홍콩 총회의 결산 보고서를 올린데 따른 것이다.

홍콩 총회의 결산은 애초 예상과는 달리 한화로 약 4000만 원 정도 흑자를 낸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한국 대표단이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홍콩 총회의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2011년 멕시코 총회와 결산보고서 방식 자체가 일치되지 않는 등 급조된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지난 멕시코 총회 결산자료 등도 보고 때마다 세부 수치가 달라지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대표단은 이에 관련 리포터를 긴박하게 작성해 총회 A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FDI가 의도적으로 결산자료의 상호 비교가 불가능 하도록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FDI 총회의 과거 결산보고서와 결산 내역에 대한 영수증 열람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관련 임원들의 사퇴를 권고했다.

이와 관련 FDI 측은 “2012년부터 재정보고서 방식이 완전히 새롭게 변화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결산보고서가 짜여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며 “결산 보고서와 결산 내역에 대한 영수증은 공개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논의를 종결지으려 했다.

하지만 이어진 FDI 2012년 재무 결산 투표 결과 찬성 80, 반대 20표로 통과돼 FDI는 한국 측이 제기한 문제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게 됐다.

통상적으로 FDI 재무 결산의 경우 반대표가 5%선을 넘지 않았던 반면 이번 총회에서는 반대표가 20%를 넘었기 때문으로 이는 FDI의 재정 투명성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회원국들의 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방증이다.

한국 대표단은 또한 총회 A가 끝난 이후에도 의장, 재무이사, 현 회장 등을 직접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한국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제 변호사를 통한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FDI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단 등은 지난달 27일 열린 오픈포럼 2에서 “총회 A에서 한국 대표단이 지적한 부분을 검토한 결과 실제 많은 문제점들을 발견했다”며 “많은 회원국들이 한국 측이 요구한 바와 같이 FDI 재정에 대한 부분을 투명하게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동조 발언해, 한국 대표단에 힘을 실었다.

이에 재정 투명성에 대한 회원국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을 감지한 FDI가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 긴장하고 있어 남은 총회 기간 FDI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