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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 10 - 지금 손해가 나도 길게 보라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 (10) ·끝

지금 손해가 나도 길게 보라


장성원 원장이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치과를 운영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생생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에 걸쳐 자세히 전달합니다.<편집자주>


 

클리닉 손자병법

  

장성원

·서울 이잘난 치과의원
·치협 경영정책위원


그래서 임상옥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으니 다시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그는 C에게 이천 냥을 빌려주면서 일 년 뒤에 보자고 했다. 그런데 일 년이 지나도 C는 오지 않았고, 이 년, 삼 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임상옥이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다가 수 년이 지난 뒤 C가 갑자기 나타나서 아무 이유도 묻지 말고 열흘 동안 소 열 마리와 달구지, 그리고 일 부릴 사람 열 명을 달라고 해서 임상옥은 그렇게 하였다. 정확히 열흘 뒤 C는 질 좋은 6년근 인삼을 달구지 열 대에 가득 싣고서 나타났다. 금액으로 치면 십만 냥이 넘는 것으로 보는 사람마다 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임상옥이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고 물으니 C가 대답하길 “새로 받은 이천 냥으로 다시 평양 기생에게 가서 계속 오입질을 했는데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가서 백 냥 정도 남았을 때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인삼 씨를 사서 태백산 산골에 들어가 그것을 심었습니다. 그 뒤 거지가 되어서 기생집에 구걸하면서 8년을 보낸 뒤 당신에게 달구지와 사람을 빌려서 그 때 심은 인삼을 캐왔습니다”라고 하였다. 결국 임상옥과 C는 오만 냥씩 나눠가지면서 임상옥은 삼천 냥을 투자해서 오만 냥을 벌어들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일화는 무엇을 말해줍니까? 첫째는 돈을 좇으면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는 격언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처음에 개원해서 어려울 때라도 환자를 돈으로 보면서 대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원장님이 환자를 돈으로 대하는 것을 환자가 모르게 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는 금방 눈치챕니다. 항상 환자를 사람으로 대하면서 노력하다가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사실이 지금 당장은 힘들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끝까지 견지해야 할 원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두번째는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현재의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약간 손해가 나는 것 같아도 길게 보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사람 관계가 그렇습니다. 약간 흘리듯이 돈을 쓰면서 사람을 잃지 않으면 나중에는 그것이 몇 배의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아마 젊은 원장님들은 체험한 바가 별로 없겠지만 나이 든 원장님들은 그간의 경험으로 알 것입니다. 너무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하면 처음에는 손해를 보지 않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되지 못한다는 인생의 진리를 젊은 원장님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연재에 대해서 나름 기대한 원장님들도 있었겠지만 제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은 이유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그런 방법들은 너무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아는 방법은 차별화 요소가 되지 못하고,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모르면 효과도 없고 오래 지속하기도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 지엽적인 문제보다는 보다 큰 틀에서 치과 경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처음 개원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 그리고 깊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젊은 원장님들이 제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용기를 가지고 도전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는 그것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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