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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전문특화로 “불황 타개” - 사랑니발치·구강내과 단일 진료 치과 등장

치과 전문특화로 “불황 타개”


사랑니발치·구강내과 단일 진료 치과 등장
경영난 극복 ·틈새시장 개척 ‘매력’
“하고픈 진료만”생존경쟁서 홀가분


단일 진료를 전문적으로 특화해 불황을 타개하려는 치과가 생겨나면서 치과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서울 강남 역세권에 사랑니 발치만 한다는 치과가 개원했다. 김항진 원장(사랑이 아프니 치과의원)은 개원가에서 사랑니 발치만으로 치과를 운영하겠다고 당차게 표방했다.


이에 강남구와 서초구 등 주변지역을 포함해 서울지역 치과를 대상으로 사랑니 발치 환자와 교정 발치 환자 의뢰에 대한 DM 발송 등 사랑니발치 치과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김항진 원장은 “3년전 치과를 개원해 얼마 전까지 일반치과를 운영하면서 진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 났었다”며 “치과도 그런대로 잘 운영되고 있었지만 늘 마음 속에는 내가 잘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진료만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고 이제야 실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 원장은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외과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구강외과학 석사 과정도 수료하는 등 사랑니 발치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했다.


김 원장은 “사랑니 발치 치과를 개원한다고 하니 선후배 치과의사들 상당수가 발치로 버틸 수 있겠냐고 우려하는데 과거 소아치과 분야도 그런 우려 속에 치과시장을 개척하지 않았냐”면서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치과계 상황에서 저 같은 치과가 생김으로 인해 새로운 분야로의 시장 개척과 더불어 치과간에 서로 의뢰를 통한 윈-윈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 치과간 윈-윈 관계 형성도


김 원장의 치과에는 사랑니 발치와 교정 발치 이외에 다른 치과치료에 관한 기구나 재료 등이 준비돼 있지 않다. 발치 외에 다른 진료는 고려조차 하고 있지 않기 때문. 김 원장은 “발치는 99% 보험진료이기 때문에 세무문제도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임플란트처럼 지속적인 치료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현재 대학병원에 발치 환자들이 한달 이상 기다릴 정도로 수요가 있는 등 제가 안 해도 누군가는 틈새시장으로 개척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원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제가 좋은 본보기가 돼 구강외과 등 치과의사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아림치과병원도 지난 96년 개원가에서는 최초로 구강내과 단일과목 진료만을 전문적으로 특화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김연중 원장은 “UCLA에서 수련후 미국에서 악안면통증전문의를 취득하고 돌아와 96년 압구정에 처음으로 구강내과 전문치과를 개업하자 주변에서는 과연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고 했다. 구강내과 특성상 99% 이상 보험환자가 주를 이루다 보니 당시만 해도 소위 ‘돈이 안 되는 진료과’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의 모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차츰 주변 치과에 알려지고 소개환자가 늘면서 지금의 아림치과병원이 있는 삼성동으로 확장하기에 이르렀고, 2006년 송윤헌 원장, 2011년 태일호 원장 등 뜻을 같이 하는 젊은 원장들이 공동개원으로 합류하면서 병원의 외형이 커지고 내실은 더욱 다져졌다.

  

# 남들이 다 가는 길 ‘안간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마다하고 병원을 특화한 덕에 지금은 오히려 개원가 생존경쟁에서 자유로운 병원이 된 셈이다. 현재 구강내과만을 전문적으로 특화해 개원한 치과는 아림치과병원을 비롯해 부산 3곳, 대구 2곳 등으로 늘어났다.


김 원장은 “최근 턱관절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데다 스트레스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환자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보험수가가 매년 인상된다는 것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열정과 끈기가 있다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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