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릴레이수필(863)>
키르키즈스탄의 일주일
고준원 / 인천 고준원치과 원장

은퇴후 봉사하는 사람들에 절로 머리 숙여져 올해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일주일간의 휴가를 교회 의료선교회 일행들과 같이 키르키즈스탄에서 보내게 되었다. 내과의사, 치과의사, 피부과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등 21명의 의료진이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는 선교사님의 사역을 돕고자 한마음이 되었다. 가기전부터 편도선이 부어 몸도 안 좋고, 일주일전 그곳의 한국인 3명이 피살되었다는 뉴스도 있고 하여 약간은 불안하였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휴가를 같이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있었으나 흔쾌히 보내준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돌리며 출발하였는데 출발 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카자흐스탄 항공에서 우리 일행의 짐을 모두 재어서 초과중량 만큼의 overcharge를 요구하였다. 심지어 우리의 기내반입 짐까지 모두 재어서 약 110 만원의 초과운임을 지불해야만 했다. 우리모두는 할말을 잃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6시간의 비행중에 우리는 길고 긴 황량한 고비사막을 보았고 연이어 눈덮인 천산산맥의 웅장한 봉우리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공항에 도착했다. 약 1시간의 입국소속과 의약품과 치과기계장비의 통관을 우여곡절 끝에 끝낼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버스로 키르키즈스탄 국경을 통과해서 5시간만의 수도 케쉬백에서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F.O.K.(Friends Of Kyrgyzstan)은 사회복지법인으로서 구호문화사역 단체로서, 이곳 정부도 인정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주로 전문인사역, 장애아사역, 급식사역, 직업기술교육, 구호사역을 한다. 현지서 한국말로 대회 동포의 정 나누기도 첫날은 현지상황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오전에는 기계, 기구, 약품점검을 하였고 오후에는 시내관광을 하였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키르키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토가 평균해발 1500m 인 산악국가이며 중국과의 접경지역에는 높은 천산산맥이 길게 뻗어 있다. 1991년 구소련으로 독립한 국가로서, 중앙아시아에서는 가장 개방적인 나라이다. 종교의 자유가 있긴 하지만 이슬람인구가 약 60%에 이른다. 종족도 다양하며 키르키즈족 (65%), 우즈백족 (14%),슬라브족(13%), 타타르, 둔간, 위구르, 타직, 고려인등 약 80여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날 시내관광에서 인상깊었던 곳은 시장이었는데 우리나라 30년전쯤의 시골풍경으로 몹시 번잡하였으나 중앙아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와 좋았다 . 이곳은 공산품이 조잡하고 부족했지만 먹을것은 풍부했다. 시장에서 우리일행은 음식을 팔고있는 고려인 아주머니를 만날수 있었고 한국말로 대화하며 동포의 정을 나누었다. 수입도 좋고 여유있게 살고있다고 했다. 박물관에는 온통 공산주의 동상과 자료들뿐이어서 실망이었다. 둘째날은 수도 케쉬백의 F.O.K. 강당에서 주로 동네분들과 교인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였다. 수도여서 그런지 러시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고 진료도 많이 받으러 왔다. 치과팀은 나와 서연아 선생 두명이고 치과 간호사 두명과 함께 진료를 하였다. 치과 환자가 많아 다른과 보다 항상 늦게 끝났다. 그 덕분에 저녁식사 시간에는 다른팀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였다. 이 날 기억에 남는것은 인형같이 예쁜 러시아 여자아이가 엄마손에 이끌려 치료받으러 왔으나, 하도 울어서 애를 먹다가 세번만에 치료를 끝낼 수 있었다. 셋째날은 비쉬켁에서 한시간거리에 있는 시골마을에서 진료를 했는데 우리가 지나가는 길이 실크로드여서 감회가 깊었다. 이 길이 그 옛날 대상들이 오고가던 길이라니 시라도 하번 읊어야 하지 않을까? 이곳 날씨는 약 40℃의 무더운 날씨였으나 습도가 없어 그늘에만 들어가면 견딜 만 했다. 이 곳 주민은 거의 키르키즈족이여서 우리와 모습이 비슷했다. 초등학교에서 진료를 끝내고 이 곳 면장집에서 저녁식사를 대접받았다. 양고기 코스를 먹었는데 너무 푸짐했고 먹을 만 했다. 그들의 손님 접대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극진해서 미안할 정도였다. 하루의 피로가 저녁식사를 통해 싹 풀리는 순간이었다. 셋째날에도 키르키즈족이 사는 마을에서 진료를 하였다. 이 곳도 사람들이 순박하고 인심이 좋았다. 진료중 통역은 한국어과 대학생들이 맡았는데 훈련이 잘 돼서 거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이 나라에는 4개의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다니 한국의 인기가 높은 것 같다. 3일간 약 130명을 진료하였는데 주로 발치, 스케일링, 보존치료를 하였다.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가장 난감하였고 응급처치만 해주고 오니 마음이 편치 않다. 혹시 해외진료 나가시면 신경치료는 가급적 피하시길.... 다음날 우리는 지친 몸을 쉴겸, 자체 수련회를 위해 러시아 최고 휴양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