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손자병법
이정우 ·인천 UIC시카고치과병원 대표원장
·치협 경영정책위원
이정우 UIC시카고치과병원장이 다년간 쌓아온 병원경영 노하우와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 추가해 총 26회에 걸쳐 공개합니다. <편집자주>
학교 공부와 병원 경영의 차이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혼자하는 것’이냐 아니면 ‘함께하는 것’이냐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 느끼시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도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일하는데 좋은 결과(매출)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병원 경영은 원장님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팀워크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병원 대기실에는 오케스트라 미니어처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저희 병원의 철학을 보여드리는 것이지요. 치과의사라는 지휘자에 맞춰 직원이라는 각각의 전문가가 제 역할을 잘하고 하모니를 이룰 때 좋은 연주가 나오듯 훌륭한 진료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대학시절 첼로를 배웠고 오케스트라 회장을 했었습니다. 회장으로 일할 당시 가장 어려운 것은 단원들을 연습하도록 모으는 것이었지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그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연습을 시키고 좋은 연주를 만들어 내었던 경험이 당시에는 힘들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병원 경영을 위한 좋은 훈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좋은 하모니(팀워크)를 이루기 위한 핵심은 원장님의 마인드라 생각합니다. 대개 직원은 ‘내가 돈 주고 부리는 사람’이라고들 생각합니다만 원장님의 그러한 생각을 직원들은 정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지요. 저는 일찍부터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제 부족한 부분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직원은 시키면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와 함께 좋은 병원을 만들어가기 위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니 그들도 병원에 더 애착을 가지더군요. 인수 초기 ‘이 병원’이라는 말하던 직원들이 최근에는 ‘우리 병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그 변화의 한 예입니다.
고객 만족은 직원들(내부고객)의 만족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원장님께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이 그 첫 시작점이지요. 그러한 의료서비스에 고객이 만족하고, 만족한 고객에 의해 수익이 증가되어 내부고객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저희 병원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과거에 비해 매출이 좀 떨어졌지만 제가 마음을 좀 비우면 직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고 그래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좋은 직원과 함께 하기 위한 첫 시작은 ‘채용’이라 생각했습니다. 삼성의 인재관이 ‘의인불용, 용인불의’라고 전에 말씀드렸지요? 인건비가 좀 많다 싶을 정도로 조금 여유있는 직원 수를 유지하는 것은 나름 저의 노하우입니다. 당장 사람이 급하면 맘에 들지 않아도 채용할 수밖에 없거든요. 시간을 가지고, 면접자에 대해 예전에 말씀드렸던 성격분석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면접 전 검증을 한 후 채용합니다. 다행히 그렇게 채용한 직원들은 큰 문제 없이 각자 역할을 다들 잘 해 주고 있지요.
좋은 직원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들과 함께 공부하며 성장도 해야 하고, 그들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는 것도 원장님의 몫이지요. 원장님께서 직접 교육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그것이 어렵다면 직원들의 외부교육이라도 지원해 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급여 인상만으로 좋은 직원과 함께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는 급여인상보다는 많은 교육을 통해 직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생 사명을 찾는 교육까지도 진행하지요. 스스로 열심히 일할 이유(자기 동기부여)를 안내해 주는 것,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