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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금전 감각에 관하여

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5

인간은 각각 자라 온 환경에 의해 가치관이 다릅니다. 또한 돈에 대한 가치관도 사람마다 다르게 됩니다. 비교적 풍족하게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과 어렵게 보낸 사람의 돈에 대한 감각과 가치관은 다르게 되는 것이죠. 이로 인해 옳고 그름을 떠나 돈에 대한 가치관은 살아 가거나 사업을 할 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샐러리맨은 매달 결정된 돈으로 생활합니다. 자신의 급료도 대강 예상될 것이고, 일생 받는 급료도 어느 정도의 기준이 붙여집니다. 따라서 쓰는 것, 빌리는 것에 있어서도 그에 맞게 가치관이 형성됩니다. 될 수 있으면 빌리는 것은 피하고 빌리더라도 빨리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의 가치관은 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금융권이든 다른 사람에게 빌린 것이든 타인의 자본을 이용하여 레버리지로 사업을 일으키고 운영하는 습관은 샐러리맨과는 다른 금전 감각과 가치관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치과는 어떻습니까? 치과의사의 경우 정해진 급여가 없기 때문에 그 달의 수입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이익도 달라져 옵니다. 많이 벌면 여유 있게 쓰고 적게 벌면 긴축 하는 셈이지요. 개원을 하고 출발하는 시점에서는 치과의 지출보다 가계 지출은 적습니다. 결혼을 한 경우라도 아이들이 어려서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 크지 않아 가계 지출의 대부분은 생활비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교육비 지출은 증가되고 가계 지출도 어느 정도 지출 패턴을 갖습니다.

어쨌거나 줄어들지는 않고 조금씩 상승하는 패턴이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치과의 수입입니다. 치과 수입은 제자리거나 떨어지는데 경비 지출과 가계 지출은 스멀스멀 상승한다면 경영 압박이 됩니다. 어떤 달은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아 적자 운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치과 운영도 사업과 같아 충분한 운전 자금이 없으면 돈을 빌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달에 입금이 되기 때문에, 급료도 다음 달까지 기다려 줄래’라고 직원들에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크게 사업 하는 사람은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빌린 돈은 얼마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빌린 돈의 이자보다는 활용하는 레버리지를 더 크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의사는 어떠할까요? 최근 치과 개원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보니 과감한 투자는 물론이고 될 수 있으면 적게 돈을 들여 개원을 하거나 아예 개원을 포기하고 근무의사로 들어가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문제는 개원뿐만 아니라 개원을 이미 하고 있는 치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움츠려 들 경우 지속적인 투자에 인색해지고 멈칫하게 되어 성장의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감한 투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도 필요한 것이지요. 빌린 돈을 능숙하게 이용하는 것은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입니다. 예를 들면 더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거나 치료의 질을 더 올릴 수 있는데도 비용 걱정으로 투자를 망설인다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치과의 인테리어가 너무 낡은 경우 들어간 비용을 걱정해서 개보수 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치과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주어 환자가 감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극론을 말하면 ‘돈은 제 때 사용하지 않으면 늘릴 수 없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개원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금전감각도 길러가야 할 것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