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치과환자들이 처음 적당하다고 예상하는 교정치료비용은 200만원 안팎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높은 교정치료비용을 적당하다고 받아들인다는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이선영 삼육보건대 치위생과 조교수가 최근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한 ‘일부 성인의 교정치료 및 안면 성형 수술에 대한 실태’ 논문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이 교수는 서울·경기지역 치과 내원환자 389명을 대상으로 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받을 때 적당한 교정비용과 치료기간, 치과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면성형수술 부위 등을 물었다.
치과 내원 환자들이 적당한 교정비용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은 100~200만원이 38.8%로 가장 많았고, 200~300만원이 30.8%, 300~400만원이 15.7% 순이었다. 처음부터 500만원 이상을 생각하는 환자는 4.1%, 600만원 이상을 생각하는 환자는 2.1%에 그쳤다.
또 남자의 경우는 평균적으로 교정비용이 200~300만원 사이가 적당하다고 인식했고, 여자는 300~400만원 사이가 적당하고 인식하고 있어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교정치료 검진 필요성에 대해 높게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결과와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정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12~18개월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6.0%로 가장 많았으며, 19~24개월이 28.5%, 25~30개월이 20.6%였다. 교정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19~24개월을 가장 적절한 치료기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 교정과 전문의는 “사전에 교정치료 비용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 병원에 오는 경우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괴리감이 크다. 설문 결과만 보면 환자들이 실제 교정치료 비용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문에서는 환자들에게 치과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면성형수술 부위에 대해서도 물었다.
환자들은 양악수술이 치과에서 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32.4%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양악수술을 치과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입술성형을 치과에서 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20.6%, 턱관절 수술이 13.4%였다.
반면, 안면성형수술이 치과분야의 해당분야가 아니라고 답변한 환자도 13.4%나 됐다.
이선영 조교수는 “치과의료진은 이 같은 내원환자들의 성별에 따라 다른 요구를 고려해 상담 및 진료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며 “환자들에게 교정치료와 안면성형은 구강기능과 관련된 사항이기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과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식을 전달하는 치과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