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써오던 齒牙를 齒와 牙를 따로 해보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齒科라고 하는데 홍콩-대만, 중국에서는 牙科라고 한다.
중국 본토에서 牙科라고 하는 것을 보기는 대한치과의사학회 중국방문행사때 1990년 6월 22일이 처음이다. 한-중국 국교가 성립되기 1년 전이므로 밀입국한 셈인데, 이 행사는 韓中간 현대치의학 교류사의 첫 발판이 되었다. 이 시말(始末)은 ‘北京, 緣邊 그리고 白頭山’(1991년, 초판)에 상세히 기술돼 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은 고향 통천을 방문하고 개성공단 설립과 금강산 관광을 성사시키는 시기였다.
‘치아’는 치의학도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많이 쓰는 말이다. 치아는 ‘치+아’는 ‘이+이’처럼 중복이 아닌가라고 여겨온 게 사실이다. ‘치’는 무엇이고 ‘아’는 무엇인가.
최초에 齒자 모양은 이다.
齒의 위 부분은 코와 눈을 연상할 수 있고, 아래 부분은 벌린 입에 이가 보이는 모습이다.
따라서 齒는 단순히 법랑질-상아질-사기질+치수로 이루어진 ‘이’만이 아니다.
齒는 oral and maxillofacial(구강악안면 口腔顎顔面)이다.
牙는 어금니 ‘아’이다.
위 아래 어금니가 서로 맞물려 있는 형태를 본떠서 만든 글자이다.
곧, 牙는 occlusion(교합 咬合)이다.
齒牙는 oral and maxillofacial + occlusion이어서 그냥 tooth 또는 teeth 개념을 넘는 용어이다.
최근에 와서 학회명칭이 많이 바뀌었다.
그 절차는 ‘치의학회’와 ‘치협’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 명칭에는 악안면(maxillofacial)과 구강악안면(oral and maxillofacial)이란 용어가 등장하였다.
대한영상치의학회로개칭(2014년)한 대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Korean Academy of Oral and Maxillofacial Radiology)
대한악안면성형재건학회(Korean Association of Maxillofacial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1989년)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Korean Academy of Oral and Maxillofacial Pathology)(1999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Korean Association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ons)(1984년)
대한구강통증구강내과학회(Korean Academy of Orofacial Pain and Oral Medicine) 등이 있다.
학회명칭이 Dental 또는 Oral에서 Oral and Maxillofacial로 많이 변하였다.
齒牙, 齒科 및 치의학를 포함하거나 뜻하는 용어마저 그 영역이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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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영한한 이치의학 사전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