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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이 살길’ 치과스탭들도 학습 삼매경

자발적 스터디 그룹·정기적 모임 열풍, 전국 약 150여개 공부방서 열공 중

치과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치과위생사 등 치과 스탭들도 자발적으로 공부 모임을 만들어 학습에 나서는 등 전 치과계가 ‘학습 삼매경’에 빠져있다.

전문가들은 스탭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분위기가 역으로 원장들을 자극해 치과계에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치과인의 소양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물론, 보험청구 등 치과계의 파이가 커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 인상채득·보험청구 등 주제 다양

약 85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치과스탭들의 카페 ‘덴탈위키’에는 전국적인 스터디 모임이 결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전국스터디’ 방에는 서울/경기,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전국을 권역별로 나눈 스터디 방이 운영돼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방식은 이렇다.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치과스탭들 중 지역이 맞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고, 카페를 통해 주제 등을 선정, 필요하면 강사도 초빙해 스터디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주제 역시 다양하다. 최근 업데이트된 ‘2014년 하반기 임상스터디’라는 제목의 글은 보철을 주제로 11가지의 학습할 내용을 올렸는데, 보철의 종류와 특성에서부터 인상채득, 교합 조정, 보철치료와 관련된 보험청구, 가철성 보철의 제작과정까지 보철제작의 전 과정을 꼼꼼하게 학습한다.


치과스탭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상담 스터디 역시 활발하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수원 스터디의 경우 상담에 유용한 책을 선정해 스터디에 오기 전에 책을 읽고, 당일에 각 참여자가 역할을 맡아 ‘롤 플레이’를 하는 등 실전에 근접한 학습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험청구, 노무강연 등 실무에 도움이 되는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이디 ‘올립경희’를 쓰는 한 스탭은 “이런 스터를 통해 치과에서 충족하기 힘든 공부를 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 ‘돈 되는 공부에만 치중’ 비판도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공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상담의 기술 등 ‘돈이 되는 공부’에만 치중하면 의계종사사의 기본자세나 의료철학 등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담률을 끌어올린다는 취지의 세미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연자의 강연은 대개 강연 전에 모두 마감된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반면, 직업윤리 같은 ‘멘탈’ 스터디에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평소 스탭 교육에 관심이 많은 마포구의 한 개원의는 ‘치과인의 직업윤리’로 강의를 개설하고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자가 차지 않아 폐강이 됐다. 이 원장은 “치과인으로서 직업윤리는 직업적 자부심과 연관돼 있는데, 폐강이 된 것에 대해 다소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