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을 주 독자층으로 삼고 있는 미국 시사 주간지가 기업형 사무장치과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던 모 기업형 사무장치과는 여전히 편법운영으로 한인 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선데이저널 인터넷판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기획 시리즈를 통해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기업형 사무장 치과의 경영실태를 집중 조명하는 한편 치료 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심층 보도했다.
# 얼룩진 기업형 사무장 치과 파헤쳐
1탄에서는 돈벌이에 혈안이 돼 생 이빨 뽑는 불량치과들 ‘의사(醫師)인가, 의상(醫商)인가’를 주제로 기업형 사무장 치과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특히 선데이저널은 위임진료를 비롯해 과잉진료, 저가 스케일링을 앞세운 기업형 사무장 치과의 과도한 호객광고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문제의 치과들에 취재에 나섰지만 원장은 항상 병원에 없었다”면서 “연락을 남겨도 회신은 오지 않았고 언제나 카운터 안내직원과 코디네이터와 면담해야 하는 등 코디네이터 운영 병원의 실상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기업형 사무장치과의 고질적 문제점을 고발했다.
아울러 선데이저널은 “기업형 사무장 치과는 무료 스케일링을 통해 환자를 유혹하고 매출과 수익을 위해 환자의 입장이 아닌 병원을 더 고려했다”면서 “의사의 양심은 오간데 없고 오직 돈만을 위해 환자한테 치아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싸게 해준다’, ‘시기를 놓치면 더 망친다’ 등의 겁을 주고 잘 쓰고 있는 치아까지 뽑는 등 환자는 돈 잃고 건강까지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 결국 남는 건 환자 고통
또 선데이 저널은 2탄 ‘프렌차이즈 치과병원 경영실태와 문제점’ 및 3탄 ‘치료 후 고통 호소 환자들, 민원속출’ 보도에서는 왜곡된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통해 법망을 피해 나가는 수법과 미국 현지에서 기업형 사무장치과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한인 치과의사와 기업형 사무장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도 소개했다.
본지에서도 보도된 바 있는 한인 치과의사와 기업형 사무장치과의 소송의 경우 기업형 사무장 치과와 고용된 지점원장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선데이저널은 “소송중인 한인 치과의사 A씨는 기업형 사무장 치과의 대표가 치아미백과 x-ray, 잇몸질환 진단 등 추가 치료를 환자에게 권장하는 등의 세일즈 전략을 강조하며 번번이 의료권을 침해했고, 이를 거절하자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면서 1백만달러에 이르는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선데이저널은 또 치료 후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속출한 환자들은 만나주지도 않는 원장에게 분통을 터뜨리는 등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멀기만 한 미국법을 바라 볼 뿐이다. 몇 푼의 돈 때문에 생니를 뽑아 평생 고통 받게 하는 것이 의사라니 참담하기만 할 뿐”이라며 환자의 고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