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고 A원장이 그렇게 무너질지는 몰랐다. A원장은 아버지가 치과의사였다. 아버지가 남겨준 넉넉한 유산을 바탕으로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치과를 시작했다. 거칠 것 없는 호시절이 이어졌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당뇨란 지병.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지병으로 기력이 떨어지니 자꾸만 환자수가 줄어갔다.

점차 병원을 줄여 외곽으로 겉돌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유산은 탕진했고, 당뇨 합병증까지 와 다리를 절단했다. 더 이상 치과도 할 수 없었고 가정도 지킬 수 없었다.

동료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치과의사의 자존심이 보통인가. 그렇게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A원장 곁에는 납골당에 들어갈 돈 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상상도 못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치과의사들이 있다. 치의신보가 이달 18일 데일리덴탈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어려움에 처한 이 같은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꽃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화훼농장 ‘천사 꽃 도매’와 함께하는 이 서비스는 치의신보 및 데일리덴탈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되는 꽃배달 서비스 전화번호로 주문할 경우, 꽃 구입액에 따라 일정 금액이 적립된다.

화환·조화(7만5000원) 1건 당 1만원이 적립되며, 화분(7만원 이상) 1건당 1만원, 꽃바구니 1건당 5000원이 적립된다. 치과의사가 아니라도 ‘천사 꽃 도매’ 서비스를 통해 주문할 경우 똑같은 기준으로 적립금이 쌓인다.

치의신보에서는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인 화훼시장에서 엄선된 업체를 선정해 이 사업을 진행한다. 도매업체 특성 상 서비스 가격은 일반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다. 

치의신보는 적립금을 모아 매년 데일리덴탈 론칭일에 수혜자를 선정,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치의신보는 향후 1년간 사업을 진행해 내년 10월 본지와 데일리덴탈을 통해 수혜자 공모일정을 공지하고, 심사를 통해 최종 수혜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전문직인 치과의사는 이 같은 사회공헌기금의 수혜자와는 거리가 먼 직업군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장기화되는 경기침체 속에 다른 사업에 손을 댔다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 급작스러운 사고나 지병으로 건강을 잃어 점차 병원비조차 감당이 안 되는 경우, 순간의 실수로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잃은 경우 등 어려운 치과의사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치의신보 편집인인 최치원 공보이사는 “한 걸음만 물러서 바라보면 힘든 현실을 주위에 말할 수가 없어 냉가슴을 앓고 있는 동료들이 많이 있다. 이 같은 회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번 ‘천사 꽃 도매’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개인 회원들은 물론 지역 치과의사회에서도 각종 경조사 및 꽃 선물 배달에 이 서비스를 이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변 지인들에도 이 서비스를 많이 활용해 달라고 회원들이 홍보했으면 한다. 아울러 주위에 어려움에 처한 동료가 있다면 잊지 않고 치의신보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천사 꽃 도매’ 주문 전용번호:
080-078-8000 (www.1004f.co.kr)
꽃 배달이 완료된 후 주문자에게
문자로 배달내용이 통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