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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밖으로 행군하라'...국회의원 어때요

People 김춘진 의원 치과의사 출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1호


나의 정치인생은소외이웃의 삶 치유였다

 고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 인연 정치시작
 현장정치·성실함 원동력 국회의원 3선
‘한센인 특별법’ ‘기초노령연금 신설’활약

 

“정치(政治)의 ‘政’자는 부정한 것을 바로 잡는다는 뜻을 지닙니다. 치과의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지 않나요? 어떻게 보면 정치는 치과의사에게 제일 적합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치과의사 출신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1호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 2004년 17대 국회부터 3선에 성공하며 이제는 당의 중진으로 자리 잡았다.


김춘진 의원과 인터뷰를 하며 느낀 것은 그의 말에서 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걱정이 먼저 나온다는 것이다.


정치인 김춘진 의원이 가장 먼저 바로 잡고 싶었던 부정은 소외된 이들의 문제였다. 


‘환자를 내 몸처럼 치료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살아가던 치과의사 김춘진에게 정치의 뜻을 심어준 스승은 故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로 시작된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을 통해 김춘진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농어민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꿈을 꾸게 됐다.


최선을 다해 지역사회 주민들을 만나고 이들의 아픔을 나누는 삶을 실천한 그에게 17대 국회의 문이 열렸다.

김춘진 의원은 이때 통과시킨 ‘한센인 특별법’을 비롯해 ‘기초노령연금 신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 등 한센인 문제 해결과 저출산 고령화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했던 일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꼽았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노력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김 의원은 지난 1월 14일 외교활동 차 일본 방문 시 아베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06년 일본 ‘한센인보상법’ 개정으로 일본이 보상해야 할 국내 한센인 피해자 중 아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14명에 대한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소록도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만난 한센인들의 아픈 삶이 가슴에 맺혀있다.

일제 강점기 피해를 입은 한센인이 한분이라도 계신 이상 이들의 인권을 회복하는 노력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과 농어민들을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 김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삶이 곧 자신의 정치철학”이라며 “이러한 철학을 가장 가까이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보건복지위원장직을 맡은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보건·복지야말로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다가가고 힘이 되는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했다면 치과 밖으로 나가라"

김 의원은 “의사와 정치인은 역할만 다를 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존엄성을 추구하는 부분에 공통점이 많다”며 “의사가 고쳐야 하는 인간의 질병은 상당부분 사회적 문제에서 초래하고, 정치인이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앞서 해결하면 인간의 질병도 예방하고 더 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치과의사로서 가난과 질병에 고통 받는 이들을 치료했던 경험이 정치인이 된 후에도 근본적으로 질병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춘진 의원은 정치를 꿈꾸는 후배 치과의사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에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보다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정치인이 된 후 할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꾸고 헌신하고 싶은 부분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정치인이 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김춘진 의원은 “‘사람이 부지런하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 착한 마음이 일어난다’는 소학의 구절처럼 성실함을 의정의 원동력으로 삼으며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는데 힘써왔다”며 “미래는 결국 현재가 만들어 가는 역사라고 생각한다.

보건복지위원장이나 지역구 의원으로서 현재의 의정활동을 묵묵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치과 밖으로 행군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인생이란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라며 “치과대학에서 다양한 학문을 치열하게 공부한 성실함이라면 어떤 일을 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해 확신이 선다면 과감히 치과 밖으로 나가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치과의사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

■윤재욱 전 대동청년당 의원(제헌국회
)

제헌국회 의원으로 치과의사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이다. 고등성경학원을 졸업했다.


■이호정 전 신한국당 의원(14대)

서울치대를 1961년 졸업했다. 치협 부회장을 역임했다.


■신영균 전 한나라당 의원(15·16대)

서울치대를 1955년 졸업했다. 국민들에게는 영화배우로 더 유명한 인물.


■황규선 전 한나라당 의원(15대)

서울치대를 1960년 졸업했다. 치의신보에 황규선 칼럼을 연재했다.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5·16·18·19대)
연세치대를 1988년 졸업했다. 2001년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전현희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18대)

서울치대를 1990년 졸업했다. 치과의사 출신 최초로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