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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수필(871)>
큰 아버지댁
김수경(서산의료원 구강암예방 연구소장)

큰아버지는 김정돈으로 금사(錦史)로 서예에도 능하셨고 인천 경동에서 금성상회를 하셔서 대성하셔서 아버지, 막내 고모님 등을 데려다가 서울로 공부를 시켰다. 그리고 집이 내동에 있었는데 아담한 양옥으로 2층에 서실이 있었는데 책으로 가득 했었다. 큰 형님 재경, 둘째 세경 형님이 계셨었는데 6·25 전쟁 중 행방불명이 되셨다. 셋째 우경은 나와 같은 나이로 서산 중학교를 함께 다녔고, 경복고등학교, 중앙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일보에 오래 근무했었다. 막내 기경은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지키며 고향에서 살았다. 복경 큰누님은 옛 이원사 김명엽사장의 부인으로서 여원사 운영에 큰 힘을 기울이고 계셨었다. 진명학교 출신으로 늘 활발하여 사회할동을 하셨었다. 둘째 숙경 누님은 소프라노였는데 유명한 무용가의 부인이시었다. 내가 고등학교 대학다닐 때 사촌들과 그 누님댁에 있기도 했고 어려운 때는 늘 가서 신세를 많이 졌었다. 조카 귀남이도 음악을 공부했고 소희 사촌도 그곳에 있었고 막내 순완누이도 같이들 있어서 늘 행복했었다. 둘째 누님댁은 사간동이였고, 그후 대조동에 살았는데 그 누님은 늘 깨끗하시고 우아하셨다. 과일도 배와 포도 등 아주 좋은 것으로만 사오시고는 했었다. 막내 순완누이는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숙대 국문과를 다녔다. 늘 청파 언덕 쪽에서 많이 보았고, 젊은날의 추억과 사랑이 늘 그 주변에 있었다. 언제나 순수하고 생활에 강했었는데 요즈음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셋째 순경누님, 수도사범대학을 나오시고 교사를 오래하셨다. 6·25전에 인천에서 결혼하여 아들하나, 딸하나를 잘 기르시고 여전히 교육계에 계셨었다. 그 매부는 6·25때 행방불명이 되셔서 늘 외로운 삶을 사시는 듯 보였다. 딸이 간호원으로 캐나다에 있고 아들은 학교선생을 한다고 들었다. 참으로 좋으신 누님들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