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위생학 50년 역사를 기념하는 종합학술대회가 5500여 명의 치과위생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이하 치위협)‘제37회 종합학술대회 및 KDHEX’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 세계의 중심으로!’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치위생학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찬 도약을 시작하는 행사로 치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치과위생사 역량강화 위한 강연 풍성

먼저 지난 11일 학술강연에서는 김종열 연세치대 명예교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치과위생사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치과의료의 업무 성격과 치과위생사의 업무 범위 등을 강연했다.

그는 “구강보건법이 각급 보건소에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개정됐다. 이처럼 치과위생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축하한다”며 “이제 기본 단위가 생긴 것이다. 법과 제도가 만들어진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 학술강연에서는 이강운 치협 법제이사가 ‘의료분쟁과 대처 방법’을 주제로 의료분쟁의 구체적 해결 사례를 강연했다.

그는 “소송으로 해결하고자 할 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평소 진료기록부를 꼼꼼하게 작성하는 게 필수”라며 “발치, 임플란트 시술, 근관치료 등 침습적인 치료 전에는 반드시 설명 후 동의서를 받아둘 것”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양일간 총 7개 강연장에서 치과위생사의 실질적인 역량강화에 도움이 될 50여 개의 수준 높은 강연이 진행됐다.


# 역사관 통해 50년 발자취 되짚어

특히 부대 행사로 시대별 치위생학의 변화와 치과위생사 모습 등을 담은 사진 자료와 포스터 등이 전시된 역사관이 마련돼 이목을 끌었다.

더구나 ㈜신흥, 오스템 임플란트, 필립스 등 주요 치과업체들의 최신 치과기자재 및 구강위생용품 전시와 함께 특판 및 할인 이벤트가 진행돼 관심이 쏠렸다.

한편 지난 1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는 대한치위생(학)과교수협의회(회장 박정란)가 주최하는 기념연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을 회고하고 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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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과위생사 세계 중심에 설 것”

“치위생 교육 50년을 기념하는 오늘을 기점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올해는 한국 치과위생사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방향전환의 해가 될 것이다.”

문경숙 치위협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치과위생사는 예방과 교육에 중심을 둬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치위협은) 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치위생교육평가원을 교수협의회와 함께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또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국가고시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문 회장은 임기동안 오는 2019년 세계치과위생사연맹(IFDH)한국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 회장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IFDH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세계치위생연맹 회장 등과 공동안을 만들어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치위협은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의 성장 과정을 생생히 기록한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사’ 발간에 관한 소회도 밝혔다.

치위협 측은 “총 3부(285페이지)로 된 이 책에는 치위생학 교육의 전개과정과 성과가 총 정리돼 있다”며 “반세기에 걸친 국내 치위생 변천 모습을 담은 각종 사진 자료도 수록해 사료로서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앤 구렌리안 세계치과위생사연맹 회장은 별도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19 IFDH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 각국의 치과위생사 회원들이 우정을 나누고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