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가 내원하면 접수 데스크부터 긴장하기 마련이다. 영어는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동남아 국가나 러시아 환자 등이 왔을 경우 더욱 막막해진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서울 120 다산 콜센터나 비비비코리아(대표번호 1588-5644) 등으로 전화하면 무료로 통역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건대병원 인근에 있는 한 치과는 중국인 환자가 올 경우 120 다산 콜센터에 전화를 해 통역지원을 받아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치과의 A원장은 “중국인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이다보니 가끔씩 중국인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 그때마다 120 다산콜센터를 이용해 도움을 받고 있다”며 “개인치과에서는 별도로 통역을 담당할 직원을 채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이용하면 진료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귀띔했다.    

# 120 다산 콜센터가 대표적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120 다산 콜센터는 외국어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국어상담 서비스는 외국인 또는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문상담사가 직접 상담 또는 3자간 통역을 해주는 서비스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 5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영어, 베트남어의 경우 36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는 평일(월~금)에만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용방법은 120 전화연결 → ARS 9번 → 언어별 안내번호 선택(언어별 ARS 코드 1번 : 영어, 2번 : 중국어, 3번 : 일본어, 4번 : 베트남어, 5번 : 몽골어)하면 된다.

경기도의 경우도 120 경기 콜센터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어,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에 대한 통역 지원을 해주고 있다. 5개 언어 외에 다른 언어의 경우 비비비(BBB)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통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는 울산글로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시의 경우도 외국어 통역 시민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와 강릉시의 경우와 같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 뛰고 있는 일부 지자체에서도 외국어 통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미리 전화번호를 파악해 둔 뒤 필요시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비영리단체인 BBB코리아도 통역 지원

비영리단체인 비비비(BBB) 코리아는 해당 언어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가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번호(1588-5644)로 전화해 통역이 필요한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언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연결돼 통역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비비비코리아는 지난 7월 광주U대회 기간에 4900여명의 봉사자를 투입, 24시간 19개 언어 통역자원봉사를 지원한 바 있다.

2015년 현재 영어, 중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총 19개의 외국어에 능통한 순수자원봉사자 4600여명의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언어통역 봉사자들이 해결한 민원은 8만307건이었으며, 올해도 10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봉사자로 참여하는 이들이 학생이나 교수, 전직 외교관,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회사원이나 주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도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지만 직장인이 상당수여서 전화연결이 지연될 수 있고 장시간 통화가 어려울 수 있다.

비비비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BBB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 언어불편으로 생긴 소통의 문제를 휴대전화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해결할 수 있다”며 “순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봉사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 지나친 기대는 금물

그러나 120 콜센터 등 외국어지원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지나친 기대를 가질 경우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목적이 응급상황이나 통역이 급한 경우 빠른 시간내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인만큼 만족도는 기대보다 못할 수 있다.

통역하는 인력이 적다 보니 연결이 오래 지연될 수 있고 장시간 통화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20 다산 콜센터 관계자는 “회사업무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통역은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치과치료 등은 필요한 부분이어서 길게는 30분정도까지 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있다”면서도 “중국어의 경우 2명이 통역을 담당하다 보니 바로 연결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