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가 아파야 치과에 간다’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치과 교정치료 수요 증가를 낳았다. 30대 미만의 젊은 층뿐 아니라, 50~60대 중장년층 교정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치과는 과도한 마케팅의 늪에 빠지고, 불법 의료광고 유혹을 받기도 한다. 모두 환자들의 눈길을 더 많이 끌어, 치과로 발길을 유도하려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먼저 환자들이 치과 선택 시 고려하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진료비 할인’ 등 제 살 깎아 먹기 식 마케팅 경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직원 친절시 치료결과 만족 높아

김아현 씨(이화여대 임상치의학대학원)의 ‘교정치과 내원환자들의 치료병원 결정요인 및 만족도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교정환자들이 치과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치과위생사와 직원들의 친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 진료시설의 청결’, ‘의사의 의학적 지식과 기술에 대한 신뢰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해당 논문에서는 교정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의 병원과 교정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 요인에서도 ‘치과위생사와 직원들의 친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의사의 임상적 지식과 기술’, ‘병원 내의 청결’ 등의 순이었다.

이는 과도한 진료비 할인 이벤트 등이 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로 해석된다.

연구자인 김아현 씨는 “교정치과 내원 환자들의 병원 결정요인은 병원 시스템과 의료진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치과위생사를 비롯한 직원들은 환자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의료진은(환자들이) 의학적 지식과 기술에 대한 신뢰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령대와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치과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부 지역의 치과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가 대표성을 띄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명호 대한치과교정학회 공보이사는 “치과 선택 기준은 연령대와 사회적 지위·위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해당 연구결과가 전체적인 인구 집단을 대표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며 “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서 교정치료 하는 20대 초반 환자들의 경우 진료비 할인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교정시키기 위해 치과를 찾는 부모들은 ‘소개’나 주위 사람의 ‘권유’ 등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의 연구결과는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교정전문 치과의원 3곳의 20세 이상 성인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