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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로서 부끄럽다

기자 메모

요즘같이 치과전문지 기자라는 게 참담한 적이 없었다. 치의신보 기자로 치협 홍보국 책임자로 만 19년을 지내오면서 최근 일부 언론사 후배기자들이 ‘언론탄압’을 전면에 내세우며 벌이는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부끄럽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치과계 언론자유를 희망하는 기자단’이라는 처음 듣는 기자단까지 급조해 언론의 자유를 방패막이로 내세우며 자기편향적인 보도를 일삼고 동료기자들이 두 눈으로 지켜본 사실까지 왜곡해 보도하는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같은 기자라는 게 낯뜨겁기만 하다.

자신들이 사리분별없는 행동을 하고도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동료 선후배 기자들을 ‘최남섭 회장 장학생’으로 폄하하고 기자협 분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집행부에 떠넘기는 모습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번 기자협회 사태를 키운 박천호 기자는 지난번 기사에서는 기자협 사태 책임을 집행부에 돌리더니 ‘치과계 언론 민영지협의회 출범 시동 걸리나’라는 칼럼에서 본심을 완전히 드러냈다.

그것도 사실을 왜곡하면서 민영지협의회 운운하며 기자들을 기관지와 민영지로 편을 갈랐다. 박 기자는 창간목적과 편집방향, 추구하는 바가 민영지와 전문지가 다르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민영지협의회를 따로 만들 생각을 가졌던 모양이다. 지금 기자협회에 가입돼 있는 15개 회원사 가운데 기관지는 건치의 기관지인 건치신문을 포함 6개고 민영지가 9개로 오히려 기관지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또한 박 기자가 칼럼에 쓴 것처럼 시위를 벌인 기자를 징계하겠다는 것은 기자협 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기자협회 회원들이 정기총회에서 민주적인 표결을 통해 결정한 사항이다.

‘회원사가 출입금지를 당하고 취재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일이 있어도 아무 말 아무행동 하지 않았던 회장이 변했다’고 쓴 것도 완전한 사실 왜곡이며, 회장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기자보수교육을 통해 성폭력 예방 및 대처 교육을 진행한 바 있고, 수차례에 걸쳐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며 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도 만드는 등 그동안 기자협이 했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다.

기사가 거의 이런 식이다. 최남섭 집행부 출범 이후 톱기사를 통해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해 왜곡시켜 기사를 쓰고도 항의를 받으면 자신들은 잘못한 게 없고 ‘치협이 언론을 탄압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출입금지를 당했다며 항의표시로 거리에서 근조 시위까지 벌이는 신문사의 자사 소속 기자가 치협 주최 공청회에 아무 제재없이 들어가 취재하는 행위는 뭐라 변명할건가. 언론탄압을 당하고 있다고 떠벌리며 항의시위를 하려면 차라리 취재를 당당하게 보이콧을 하는게 옳지 않은가. ‘언론탄압’이라 써놓고 ‘왜곡보도’라고 읽는 비겁한 이중 플레이다.

지난호 기자수첩에서 쓴대로 기자는 기자로서 지켜야 할 윤리와 책임이 있고, 편집인은 편집인다워야 한다. 더구나 편집장 칼럼은 기자라고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무엇보다 사실 왜곡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도해야 하며, 칼럼에 대한 책임과 깊이가 있어야 독자의 지지와 존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빨리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