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들을 위한 노학자의 여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김명국 서울대·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는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린 ‘제110회 독일해부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미국, 영국, 한국 등 19개국에서 700명이 등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학회에서는 심포지엄을 비롯해 구연발표(242연제), 포스터전시(188연제), 해부표본 및 기자재 전시가 함께 진행됐다. 이중 치의학 분야는 ▲교정학·치아이동 ▲임상을 위한 윗입술동맥 및 아랫입술동맥의 분포양상 ▲치아줄기세포 등 3연제였다.
독일해부학회 학술대회는 관련 학회가 없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뿐 아니라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체코, 스위스, 프랑스 등의 인접 국가와 미국, 소련, 영국, 터키, 헝가리 등에서도 회원으로 가입, 논문을 발표하기 때문에 국제 학술대회 규모의 학회로 잘 알려져 있다.
김 명예교수는 귀국길에 70년대 장기 연수한 바 있는 프랑크푸르트 막스프랑크 뇌연구소를 방문, 옛 동료 학자들을 만나 교류하는 한편 최신 연구경향과 시설들을 파악하고 돌아왔다. 막스프랑크 뇌연구소는 1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석학의 ‘산실’이다.
대학을 떠난 지 이미 15년이 됐지만 각종 국제학술대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김 명예교수는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 대학의 사정으로 여러 학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어서 참관기를 통해서라도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해에는 743쪽에 달하는 ‘임상 및 국소 두경부 해부학’을 출판하며 학문의 정진에 끝이 없음을 알렸다. 이 책은 지난 1975년에 처음 출판된 이래 2002년 제3판이 나왔고 이후 12년 만에 한층 더 보완된 형태로 새로 출판돼 화제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