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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가 다단계 미끼 상품까지?

고수익 보장 유혹…제휴 맺고 싸게 진료 '치과 이미지 실추' 치협 특위도 강력 대응


다단계 사기를 통해 72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주식회사 ‘퍼플라인’ 관계자 11명이 경찰에 붙잡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이들이 회원 모집 과정에서 ‘치과’를 운영해 고수익을 창출하게 해준다고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치과가 다단계 사기범들에게 ‘미끼 상품’으로까지 이용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단계의 먹잇감마저…”

서울 강남경찰서는 “올해 초부터 6개월 동안 3만여명의 노인과 주부를 대상으로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72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퍼플라인 회장 A씨를 구속하고 관계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퍼플라인 직원들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 72개 지점을 설립하고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투자설명회에서 “퍼플라인은 미용 프랜차이즈, 명품관, 마트, 쇼핑몰, 치과를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그 재원으로 고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를 유혹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강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투자설명회에서) 치과를 운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지만, 한 치과와 제휴를 맺고 (회원을 모집하면서) 해당 치과에서 임플란트, 스케일링 시술 시 저렴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면서 (회원 가입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일부 치과의사들은 치과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한 치과의사는 “이제 치과는 다단계의 먹잇감마저 되는군요. 치과가 일반인도 차리기 쉬운가 봅니다”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검찰에 추가 수사 요청 검토

특히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치과는 ‘사무장치과’ 의혹이 짙어 보인다.

이에 따라 치협은 해당 치과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사건이 송치된 서울중앙지검에 공문을 보내 해당 치과가 사무장치과인지 아닌지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사무장치과척결 및 의료영리화저지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영준 치협 부회장은 “다단계 사기범이 운영한다고 말한 해당 치과가 사무장치과로 의심되는 만큼 사건이 송치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특히 치과의사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이 같은 네트워크 형태의 신종 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해 특위를 중심으로 모든 채널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최남섭 협회장은 지난 19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네트워크 형태의 신종 사무장병원과 같은 불법 의료기관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며 “불법 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해 기존에 구성된 불법의료기관 대응협의체를 좀 더 활성화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