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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고심하는 스탭 마음을 잡아라

‘상급자와의 관계’가 가장 큰 갈등 요인…“소통·배려·관심·인격적 대우할 것” 조언

올해 초 개원의 A원장은 한동안 근심에 빠져 지냈다. 5년간 같이 일하던 치과위생사 B씨가 지난해 연말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하면서부터다. 당장 직원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지만,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오던 B씨가 그만두면서 생기는 업무 차질이 상당했다.

이처럼 스탭들이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시즌이 다가오면서 치과 보조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원가에선 이들의 마음을 붙잡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실력 있는 직원의 이직은 치과 운영에 큰 손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인간관계서 오는 스트레스 커

스탭 이직을 막기 위해선 먼저 이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탭의 직무만족도에 관한 연구결과들은 좋은 단초가 된다.

올해 초 한국치위생과학회 학회지에 실린 ‘치과위생사의 조직 내 갈등수준과 직무만족도간의 관련성(저 정선락·장지언)’ 논문은 주목할 만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치과위생사 300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 직무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치과 스탭이 조직 내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을 때는 동료 등의 무시로 인해 불쾌감을 느낄 때였다. 이어 ‘자신에 대한 불신’, ‘지나친 간섭’, ‘업무 비협조’, ‘업무 관련 정보제공 기피’, ‘의견마찰’ 순이었다.

이와 반대로 치과 스탭들의 직무만족도가 높아지는 때는 언제일까. 지난해 4월 한국치위생학회지에 실린 ‘멘토의 역할기능과 인성특성이 초임 치과위생사의 역할 스트레스와 조직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저 윤현경, 김한곤)’ 논문을 통해 갈피를 잡을 수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병원에서 멘토 역할자의 업무 지시방법이 ‘정확’하고 단순지시보다 ‘조언’의 형식일 때 초임 치과위생사의 ‘직무만족도’와 ‘조직몰입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급자와의 관계’가 이직을 결심하는 가장 큰 변수로 분석돼, 치과 스탭들이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스탭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이와 관련해 같은 스탭과 20여년간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개원의 원장들은 스탭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야 직원과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사소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소통’ 노력만이 스탭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개원의 C원장은 “스탭들은 기본적으로 고마운 존재다. 나(치과의사) 혼자 잘 나서 치과를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며 “직원과 점심이나 회식자리 등을 통해 불만 사항을 적극적으로 듣고, 집안의 경조사나 생일을 챙기는 등 관심을 표현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실수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야단치기보다는 따로 조용히 불러서 얘기하는 등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원의 D원장도 “내 기준으로만 스탭을 평가하지 않고, 각자의 능력에 맞는 최고점을 찾도록 늘 장점을 보려고 한다”며 “치료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여러 면에서 양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치료의 질과 결과가 물론 중요지만, 치과치료 특성상 환자가 (치아 등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가보고 싶은 치과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한 데, 이를 위해선 직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스탭과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면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가) 환자와의 관계도 자연스러워져 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치과에 내원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